Jersey Shore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이번 주 월요일까지 우리는 롱비치아일랜드에 있었다. 월요일은 메모리얼데이 휴일이었다.
더운 날이었지만 바다에 가까이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바닷물은 발에 조금만 닿아도 꽥 소리가 나오게 차가웠다. 5월 끝에 매달린 바다에는 빈틈이 없다. 더우면서 시원하고 원한다면 추위에 떨수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온도에는 파도 소리가 빠지지 않는다.
이 곳에서 게잡이를 많이 한다는데 우리는 모래성을 짓다가 게랑 가재가 결혼해서 낳을 법한 것을 발견했다. 무섭다고 도망치는 딸아이 뒤를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따라갔다. 물에 젖은 딸아이의 바지가 줄줄 내려간다. 나는 이 세상에 사람말고도 수많은 생명들이 모두 하나같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게 신기하다. 어린시절 내 손을 타고 죽어간 벌레와 곤충들은 자신들이 나를 감탄하게 만들어서 더 오래 살지 못한 걸 알까. 얘들아, 사람도 미인박명이랬어. 나는 어른이 되어서 아름답고 신기한 생명에 더이상 잔인하게 굴지 않는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
일요일, 호텔에서 차를 타고 바다로 가는데 한낮인데도 안개가 자욱했다. 우리는 조금 무섭기까지 한 풍경 속에서 조개껍데기를 줍고 돌멩이도 줍고 모래구덩이를 파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되자 비가 내렸다, 그쳤다. 뿌연 일요일의 날씨는 정답이 비인 퀴즈의 힌트였던 것이다.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남편에게 하기 싫은 일을 목록으로 만들어서 나중에 하나씩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옆에 천장 열린 스포츠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여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래서 하기 싫은 일 첫번째는 천장을 열고 스포츠카를 타는 것이다. 스포츠카를 타고 가는 내내 머리카락이 날리고 모자가 날아갈까봐 신경쓰이고 옆사람 말소리는 신호에 걸릴 때만 들리겠지. 우리가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상상속에는 아이들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