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해야할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은 지루했다. 딸아이가 화장실에 가야한다고 해서 멈춘 맥도날드는 토요일 아침에도 들렀던 곳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정표를 따라 폭포를 보러 들어갔다. 유모차를 몰고 다니기 쉽게 길이 나있다.
폭포를 둘러보고 차에 다시 타기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는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손님이 별로 없었다. 우리는 인도남자가 서비스를 해주는 한국식당은 거의 처음보았다.
주인 아줌마가 전화기에 대고 화를 내는 소리가 들렸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하는 거 아니냐면서 아줌마가 목소리를 높혔다. 2시까지 식당일을 도와주기로 한 사람이 (내 생각에는 아줌마 자식인 것 같았다.) 3시가 넘도록 늦는다는 말도 없이 오지 않은 것이다.
딸아이는 아줌마가 왜 저러는 거냐고 나에게 물었고, 말 없이 밥을 먹던 남편도 나한테 무슨 말을 했다. 나는 둘에게 아무런 대꾸없이 아줌마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한국 손님들이 있는 걸 알면서 대화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통화하는 아줌마에 대한 예의였다.
우리는 밥을 다 먹고도 아줌마의 전화통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밥값을 계산했다. 아줌마는 우리에게 친절했다. 우리가 식당문을 열고 나가는 등 뒤로 전화벨이 울리고 아줌마는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라는 말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싸움을 다시 시작했다. 전화벨 소리를 신호로 친절했던 아줌마의 목소리가 화난 목소리로 순식간에 바뀌고 나는 한 사람이 두 사람으로 나뉘는 순간을 목격하고 말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이사할 생각에 마음이 바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