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류연재

퀘벡시티, 같이 보고 싶은 사람

by 준혜이

몬트리올에서 사는 동안 내가 퀘벡시티에 놀러 올 기회는 많이 있었다. 그 때마다 나는 퀘벡시티를 언제라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 여기면서 같이 놀러가자는 친구들에게 거절의 말만 되풀이했다. 이렇게 퀘벡시티에 오기까지 우리 사이로 10년 세월이 지나갔다. 같이 여행하고 싶던 사람들이 내 곁에 있을 때 나는 게을렀다. 나중에 다시 기회가 있겠지, 라는 악마의 속삭임을 뿌리칠 방법은 폭삭 늙어버리는 것 밖에 없는 건가.


아이들은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 걸 지루해한다.


평일인데도 퀘벡시티에는 관광객이 많았다.




퀘벡시티를 European City in North America 라고 하는 이유는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잘 알 것 같다.


Notre-Dame de Quebec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는 둘째를 데리고 나는 밖으로 빨리 걸어나갔다.


우리는 퀘벡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위치한 Aux Anciens Canadiens 에서 점심을 먹었다. 잘 생기고 아이들에게 내내 친절했던 서버는 둘째가 테이블을 치고 있던 숟가락을 빼앗았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둘째가 불쌍하고 웃겼다.


친구들과 같이 이곳을 여행했다면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일에 웃고 화를 냈을까.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지금 나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가족들이 주는 피곤한 행복이 내 하루를 길게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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