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토모카

by 준혜이

딸아이에게 별명이 생겼다. 미니 토모카. 딸아이와 같은 스쿨버스를 타는 초등학교 1학년 일본 여자아이 이름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나는 토모카가 예뻐서 미니 토모카가 화낼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딸아이는 달랐다.


남편은 초등학생이었을 때 같은 반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자신들의 두 눈을 치켜올리면서 남편을 Chink 라고 불렀다고 했다. 어디서나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어했던 나는, 하나뿐이라면 없어지거나 변함없이 변해야한다는 걸 남편과 딸아이의 유대감에서 발견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나는 전학을 했다. 나의 의지로 머리를 남자애처럼 짧게 자르고 반에서 제일 작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다른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사람으로 중학교 2학년 전학 때까지 살았다. 다르면 같고 싶고, 같으면 다르고 싶은 게 딸아이가 미니 토모카라는 말에 화를 내는 이유일까. 누구도 나를 그런 식으로 부른 적 없다.


딸아이는 내가 딸아이를 놀리는 남자애를 혼내주는 건 바라지 않는다. 토모카가 한국사람처럼 생겨서 그렇다는 딸아이의 얘기가 듣기 좋다. 불균형한 세상 속에서 딸아이가 어떻게 중심을 잡지 기대된다.


keyword
준혜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팔로워 354
매거진의 이전글스쿨버스 로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