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다이아몬드가 뭔지 알아."
딸아이의 뜬금없는 다이아몬드 타령에 나는 그게 뭔데? 했다.
"죽은 달, 다이-문-."
나는 뭐?라고 놀란 소리를 냈지만 곧 딸아이가 한 말을 이해하고 깔깔대며 웃었다. 나의 웃음은 잦아들고 나는 딸아이가 이제 겨우 만 네 살 인데 죽는다는 말을 너무 일찍 배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난 뒤에 나는 부모님 앞에서 죽음을 모르는 아이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여덟 살의 나는 죽음에 대한 생각에 사로 잡혀있었다. 내가 없는 공간과 시간을 상상하면 할수록 배신감이 들어 울고 싶었다. 죽음을 생각하는 내가 살아있는 게 분명해서 나는 내가 죽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살아있는 죽음이라는 걸 어린 내가 알았을 리는 없지만 말이다.
딸아이 말대로 다이아몬드가 죽은 달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죽은 달로 청혼하고 서로의 영원을 약속한 우리가 지구에 살게 한 두 아이, 그 아이들을 위해 바치는 나의 날들은 우주로 향한다.
준혜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