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류연재

컴플렉스

by 준혜이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둘째를 가졌다. 그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동안 나는 은퇴한 운동선수가 된 기분이었다.

나는 키가 작고 살집이 없다. 초등학교때 부터 계속 내 나이보다 어려보였고 짧은 머리를 하면 남자애로 오해받기도 했다. 나는 여자지만 내가 되기 힘든 여자의 모습을 동경한다. 남편과 길을 같이 걸으면서 예쁜 여자를 먼저 발견하는 사람도 나다. 내가 선택 못한 나의 생김새, 내가 고른 나의 취향, 모두 내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거나 컴플렉스다.

아이를 가졌을 때 나는 누가봐도 여자였다. 사춘기때보다 더 극적인 몸의 변화가 당황스럽고 부끄러웠지만 내가 숨지 않았던 이유는 임신한 나는 여자의 상징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갖고 낳은 경험이 나의 외모 컴플렉스를 견디고 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길을 걷는 낯선 사람을 뒤돌아보게 하게 할 멋진 여자는 될 수 없고 주변 풍경에 섞여 눈에 띄지 않는 여자로 나이들 것이다. 그래도 큰 배낭같은 배를 내밀고 뒤뚱거리는 나에게 낯선이들이 베풀어준 친절함을 배운 여자는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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