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고 나쁜 날씨
남편 친구의 결혼식은 수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이다. 우리는 Turtle Bay 를 떠나 와이키키로 다시 간다.
숙소 거실에 앉아 바라보던 멋진 나무와 인사하고 미련없이, 두고 가는 물건없이 우리는 떠난다.
와이키키로 가는 길에 파인애플 농장에 들렀다. 파인애플 농장 주차장에 높이 솟은 나무들을 보고 우리는 감탄했다. 사람들이 색칠한 나무 아니냐고 남편과 실랑이를 벌였지만 이 나무 이름은 Rainbow Eucalyptus, 나무 껍질은 사람들이 색을 입힌 게 아니라 아름답게 타고난 것이다.
파인애플 농장에 들어가 파인애플 아이스크림과 파인애플 Float (파인애플 주스+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와이키키 쪽으로 먹구름이 가득했고 우리가 등진 North Shore의 하늘은 맑았다. 우리는 날씨가 더 나빠지기 전에 파인애플 농장을 떠나기로 했다. Rainbow Eucalyptus로 이미 이 곳에서 봐야할 것을 다 본 기분이었다.
비가 무섭게 쏟아졌다. 차에 부딪히는 빗소리는 팝콘 튀기는 소리 같다. 우리는 무사히 비 없는 와이키키에 도착했다.
남편이 출장다니는 동안 우리가 떨어져 있던 시간은 호텔 포인트가 되어 쌓인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와이키키에서 머물 호텔은 포인트로 결제했다.
8월 25일 와이키키 해변 주변 맨홀에서 하수가 바다로 유출되어 와이키키 해변 출입이 통제되었다. 지금은 바다에 들어갈 수 있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다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오후가 되자 천둥번개가 치고 하늘에서 땅에 물을 부었다.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는 날씨다. 세상을 끝내버릴 것 같은 천둥소리를 듣고 모두 놀랐는데 저녁 먹을 때가 되자 유명한 라면집 앞에서 우리는 땀 흘리며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Ramen Nakamura,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게 맛있는 라면을 먹었다.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줄을 서서 기다려 식사를 하는 게 피곤하긴 하지만 우리는 휴가 중에 먹는 걸로 실패를 맛보고 싶지 않다.
호텔로 돌아와 우리는 일찍 잠들었다. 깜깜하고 시원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