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류연재

집으로

by 준혜이

일요일 아침, 아틀란타로 가는 오후 세 시 비행기를 타기 전에 우리는 에이미, 에이미 남자친구, 메건과 함께 우동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에이미 남자친구는 7월에 몬트리올에서 처음 보고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었다. 우리가 같이 있는 모습은 오래된 친구 같아서 우린 에이미 남자친구의 이름을 잊어버렸지만 다시 묻지 못했다. 메건은 와이키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묵고 있다고 했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찾았다는데 혼자 여행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였다. 나는 한 번도 혼자서 여행한 적이 없다.

택시 기사가 짐이 이것뿐이냐며 우리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이 둘과 유모차가 함께하는 여행에 가방 하나는 가방 두 개나 다름없다. 효율적으로 짐을 싸기 위한 나의 노력과 여행 중에 짐을 늘리지 않으려 애쓴 나를 택시 기사가 알아주었다.


호놀룰루에서 아틀란타까지 가는 8시간 동안 아이들은 잘 놀고 잘 잤다. 나와 남편은 영화 '끝까지 간다'를 보았다. 영화배우들이 욕을 할 때마다 나는 움찔거렸다.

아틀란타에서 4시간을 기다려 뉴저지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에서 두 시간 동안은 온 식구가 잠들어 있었다. 딸아이는 우리가 비행기를 하나만 타고 집에 온 줄 안다.

집에 도착해서 나는 세탁기를 돌리고 딸아이, 둘째를 데리고 태권도장에 갔다. 길거리의 곧은 나무들이 보기에 어색하다. 남편은 저녁 6시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떠났다. 긴 여행 끝에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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