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이 바람을 보여주고
파도에 서로 부딪치는 돌무리가 파도를 들려주면
나의 숨과 웃음도 바다를 그리고
연주하기 시작한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나 그 자체
나의 바다, 나는 바다.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대로 흐르게 두고
잊고 싶지 않은 것은 까맣고 푸르게 표시해놓으면
나의 역사가 미래를 보여준다.
내가 발 담근, 흐르는 시간
나의 어제, 나의 내일, 나는 오늘.
우주적인 실패는 우주
아직 우리는 오롯한 지구인.
가는 여름이 따뜻한 바람으로 부르는,
다가올 가을.
나의 착한 지구, 나는 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