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류연재

나로

by 준혜이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이 바람을 보여주고

파도에 서로 부딪치는 돌무리가 파도를 들려주면

나의 숨과 웃음도 바다를 그리고

연주하기 시작한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나 그 자체

나의 바다, 나는 바다.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대로 흐르게 두고

잊고 싶지 않은 것은 까맣고 푸르게 표시해놓으면

나의 역사가 미래를 보여준다.

내가 발 담근, 흐르는 시간

나의 어제, 나의 내일, 나는 오늘.


우주적인 실패는 우주

아직 우리는 오롯한 지구인.

가는 여름이 따뜻한 바람으로 부르는,

다가올 가을.

나의 착한 지구, 나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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