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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by 잊드라 Mar 13. 2025


얼마 전에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을 만났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었다.

전문 분야에서 착착 커리어를 쌓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연구하고 본업 이외의 것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고 있었다.

대단한 친구들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나도 물론 열심히 살고 있다.

분야가 좀 다를 뿐.

난 열심히 덕질을 하고 있다.


차마

얘들아 나는 요즘 덕질을 엄청 열심히 하고 있어.

이준호에게 빠졌어.

라고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뭔가 나의 이 기운을 읽었는지, 너는 정신건강이 좋아 보인다며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맞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



요즘 진행하는 여러 대내, 대외 활동에 대해 열띠게 이야기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도 될까?

자기계발 하지 않고 승진을 위해 애쓰지 않고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않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거나 부업으로 수익을 얻지도 않으면서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그러나 오늘도 이준호를 한다.

3월 초, 이준호가 팬콘서트 투어를 마치고 바로 태풍상사 촬영에 들어가 바쁜 관계로 스스로 잊파민(이준호 도파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얼마 전에는 덕메님께 지나간 시즌의 펭펭이를 4마리 입양했고 (펭펭이 = 이준호 캐릭터 펭귄 굿즈) 내일 또 한 마리를 입양할 예정이다.

집안 곳곳에, 일터에, 가방에 자리 잡은 펭펭이들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미소를 짓는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이준호의 지나간 팬콘서트 영상을 찾아보고 구입이 가능한 것은 소장한다.

며칠 전 2022년 팬콘서트 비포 미드나잇 블레를 돌려봤고 메이킹 영상을 보면서

와, 블레 안 샀으면 이거 풀버전 못 볼 뻔했잖아!

이제라도 사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했다.

비미나의 준호는 정말 싱그럽고 해맑고 예뻤다.

준호가 너무 잊뻐서 자꾸 되감기 하고 멈추고 되감기 하고 멈추느라 메이킹도 한참을 봤다.

무대 준비를 위해 회의 중인 남자는 정말 멋있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나의 입덕을 알고 있는 베프와 통화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베프는 대답해 주었다.

언니는 지금 정신건강을 위해 살고 있잖아. 괜찮아.


고맙다. 넌 역시 내 친구야.


나 : 나 이번에 준호 일본도 대만도 따라가고 싶었는데 이래저래서 못 갔어ㅜㅜ 

친구 : 다음에는 해외콘에 가겠다는 마음으로 1년을 지내! 지금부터 매일 천 원씩 돈을 모으면서 그날을 위해 사는 거야! 언니가 나중에 이준호 일본 콘서트에 가면 내가 콘서트까지는 못 가더라도 일본 여행은 같이 갈 수 있어. 언니 콘서트 보는 동안 나 혼자 놀고.

나 : 고마워ㅋㅋㅋ


정말 상담 한번 기똥차게 해 준다.

심신이 평화로워졌다.






일단은..

나의 기똥찬 상담가의 조언대로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위해 이렇게 살아본다.

다음 콘서트를 기다리며.




아무튼,
이준호 하기
킵고잉!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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