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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위해 기도해

by 잊드라 Mar 20. 2025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내가 그 사람을 위해 미사 시간에 기도를 하는가 하는 것이다.

기도는 내가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순간적으로 기도하는 것을 가톨릭에서는 '화살기도'라고 한다.  

화살처럼 신속하게 도움을 청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타인을 위해서 평소에도 화살기도는 종종 한다.

오늘 내 마음과 눈에 머문 사람들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기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일요일 미사 시간에 영성체를 모시고 나서 자리에 앉아 두 눈을 꼭 감고 성가 반주를 들으며 간절한 기도를 할 때, 이때는 정말로 내게 중요한 사람과 중요한 일을 떠올리게 된다.

이때만큼은 순간의 사건이나 감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늘 생각하고 염려하는 사람, 내 삶과 내 행복과 직결된 사람을 위해 온 마음을 내었다.

그리고 보통 그 대상은 나와 내 가족이었다.


어느 날 미사 중 영성체 후 묵상 시간에 두 눈을 꼭 감고 간절하게

우리 준호, 다리 다친 거 싹 낫고 새로 하는 작품 모두 잘 되게 해주세요.

기도하는 나를 발견하며 흠칫 놀랐다.

나 완전 진심이네.

이 사람이 내게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해졌네.

그 중요성이 가족 수준이네.

라는 깨달음이었다.

내가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그의 행복과 안녕이 나의 행복이었던 것이다.












오늘, 이준호가 데뷔부터 함께 했던 JYP를 떠나게 되었다는 기사가 떴다.

내가 소속사를 떠나는 것도 아닌데 내가 17년 일한 회사와 작별하고 이직하는 것처럼 아침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긴장이 된다.


이준호의 선택을 믿는다.

신중한 그가 얼마나 고심하여 결정을 내렸을지 나는 그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다.

다만 그의 결정을 지지할 뿐이다.

그가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나든 있는 힘껏 응원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험난한 세상이니 우리 애기 전쟁터 같은 연예계에서 혹여나 조금이라도 다칠세라 떨리는 마음 또한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두서없이 서성이는 마음을 부여잡고 간절히 기도한다.





우리 이준호,
가수 활동과 배우 활동 모두 지원 잘해주고
각종 세력으로부터 보호도 잘해주는 좋은 소속사 만나서
날개 활짝 펼치며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험한 세상, 마음 다치지 않도록 좋은 사람들만 만나게 해주세요.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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