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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ho Jan 05. 2017

당신은 전문가입니까?

싱가포르 진출기 8탄

- 2000년 재수생이었던 난 명지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입학하여 2007년 졸업했다.

-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난 개발자였다.

- 2009년 야후, 마소, 다음, 네이버가 주최한 매쉬업 콘테스트에서 준우승을 했다.

- 2010년 난 IT 기획자가 되었다.

- 2011년 난 "NFC, QR Code를 활용한 안내시스템 방법"에 대한 기획과 설계를 하여 특허를 받았다.

- 2012년 난 해외 비즈니스 세일즈맨이 되었다.

- 2012년부터 2015년 3년간 혼자서 싱가포르 15개 대형 백화점 수주를 하고, 지사까지 설립했다.

- 2016년 싱가포르 정부에서 주최한 유망 기업 베스트 16에 선정. Emerging Enterprise Award 2016 수상 

- 2012년 창이공항 소셜트리를 디자인 회사와 협업하며,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세일즈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디자인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지고 themeforest 등에서 개인적으로  좋은 디자인 소스를 구매하     여 사용했다.

- 그리고 2016년 내가 기획과 디자인에 참여한 AIR Platform 은 국내 유일의 디자인 어워드인 it Award에서 

  디지털 UI/UX 부문에서 SSG Pay, Kakao 지하철, 홈플러스 올어바웃푸드, 코웨이 아이오케어 를 제치고 

  당당히 한국디자인진흥원 대상을 수상했다.


위에 늘어놓은 것처럼 난 정말 다양한 직군에서 일을 해봤다. 개발자, 기획자, 영업자 그리고 디자인까지. 이렇게 다양하게 일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이라는 환경 때문도 있지만, 목표와 비전을 향한 나의 열정과 호기심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개발이 힘들어서 기획에 온 게 아니고, 기획이 힘들어서 영업으로, 영업이 힘들어서 디자인을 한 것이 절대 아니다. 개발을 할 때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생각에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고, 기획을 할 때는 내가 기획한 상품을 누구보다 내가 더 잘 팔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세일즈를 한 거였고, 세일즈를 하다 보니 더 이쁘게 포장하고 싶은 생각에 디자인을 한 것이었다. (디자인은 직접 포토샵 툴을 다룬 것이 아닌 개념을 정리하고 UX를 연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렇게 다양한 직군을 경험하는 것은 분명 장단점이 있다. 굳이 한 가지 씩만 뽑으라면, 장점은 원활한 소통이다. 내가 다양한 직군에 대한 경험이 있다 보니, 각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할 때 이해력과 의사 전달력에서 남들보다는 조금 더 쉽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각 분야의 경험담을 융합하여 이야기할 수 있어, 조금 더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반대로 단점은 뻔하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가 되기가 어렵다. 겉으로 봤을 때는 소통도 잘되고 좋아 보이지만, 조금 더 깊은 대화를 하면 당연히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 여기서 명제 하나. "그 분야에서 경쟁자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면, 성공할 수 없다." 이 명제는 참이냐 거짓이냐. 참인 것처럼 보이지만, 100프로 참도 거짓도 아니기에 명제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10년 이상 그 분야에만 일한 사람보다 전문성이 떨어지지만, 항상 더 나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비결은 다름이다. 그리고 융합이다. 난 그들보다 전문성은 떨어질지언정 같지 않았고, 스펙트럼이 넓기에 다른 분야와의 융합에 벽이 없이 친숙했다.

- 매쉬업 콘테스트에 모두가 국내 맵 API를 들고 나왔을 때 난 IBM open sim source와 Facebook connect란 전혀 색다른 콘텐츠를 가지고 매쉬업을 했다. 난 왕따 같았지만, 준우승을 했다.

- NFC란 단어조차 거의 나오지 않았던 2010년, 이 분야를 내가 일하는 안내솔루션 분야와 융합하여 특허를 획득하였다. 다들 처음에 NFC가 뭔데 넣느냐라는 핀잔을 주었지만, 현재 국내외로 우리 회사에 경쟁사 대비 가장 유니크한 경쟁력이 되었다.

- 세일즈를 할 때 개발자 출신들은 너무 꽉 막혀 있어란 선입견들이 있었지만, 기술기반 질문들, 솔루션에 대한 기획의도 등을 명확히 알고 바로바로 고객에게 답변을 주고 신뢰를 얻는 새로운 유형의 세일즈맨이 되었다.

- 고객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아닌 back-end에 숨어있는 cms의 디자인에 공을 들여,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어워드에서 생판 이름도 못 들어본 회사의 듣도 보도 못한 cms로 어워드에 참여했다. 시상식장에서 왕따 같은 존재였지만 대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제목처럼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전문가입니까?"라고 물어보면 난 다음과 같이 답을 할 것이다.

"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융합 전문가입니다."
2009 Mashup Contest 본선 피티
Emerging Enterprise Award 2016 (개인 사정으로 인해 난 참가 못하고 싱가폴 법인장님과 니암만 참석)
2016 it Design Award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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