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기 4탄
3월 29일 드디어 DSE가 시작됐다. 전날 밤에 일을 하느라 늦게 잠들어 조금밖에 못 잔상태에서 헐레벌떡 행사장으로 향했다.
부스는 입구부터 시작해서 Samsung, LG, NEC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했다. 순차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만 추려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역시 NEC는 부스에 얼굴인식 솔루션을 도입해서 디스플레이를 보는 사람들의 정보를 CMS에서 보여줬다. 재밌는 건 부스에 방문한 사람들 중에 남자가 훨씬 많았지만 디스플레이를 자세히 본 시간은 거의 비슷했다. 남자들은 대충 보고 여자들은 꼼꼼해서 그런 건가? :)
그리고 이건 NEC 프로젝터로 터치까지 제공하는 솔루션. 프로젝터로 터치를 시도해본 적은 아직 없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한번 요청이 있었고 필요할 때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이건 스마트 쓰레기통. 쓰레기통 앞에 가니 자동적으로 뚜껑이 열리고, 광고도 맞춰 플레이되더군요.
삼성은 솔직히 별로 볼 게 없었음. 그냥 공항 솔루션과 버츄얼 쇼핑 솔루션하고 쟈기네들 패널 자랑 많이 했지만, 이쪽 분야에서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으로서 새로울 건 없었음. 오히려 이번엔 LG가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고 느꼈음.
커브드 OLED 에 Kinetic 까지 달아서 아래와 같이 움직이는 패널도 부스에 선보였음.
이 외에도 커브드 OLED Wall 미디어폴, 이형 디스플레이 등 많은 걸 선보였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초슬림 양면 디스플레이였음.
이건 정말 끝내줬음. 이게 양면이라니. 지금껏 양면 디스플레이하려고 하면 패널을 두 개 붙이면 엄청 두꺼워져서 고객이 원해도 비추 했는데 이 정도 제품이면 가격만 맞으면 고객이 100프로 좋아할 것 같았음.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솔루션 업체들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제일 하고 싶은 얘기이기도 하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선 여기에는 정말 많은 Digital Signage CMS 솔루션 업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걔 중에는 너무나 훌륭한 솔루션들이 많더군요. 키워드를 2개만 꼽자면 CMS , HTML5 입니다.
일단 제가 처음 방문했던 Enplus라는 업체입니다. 첫 방문부터 어제 궁금했던 Social Wall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이 친구들의 CMS를 보면 Plug-in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하게 digital signage에 추가할 수가 있더군요. 그중에 instagram 도 있고 다른 social media도 있었습니다. 즉 여기서 instagram에서 가지고 오고 싶은 사진들을 해시태그를 통해 검색을 하면 사진 리스트가 나옵니다. 그럼 여기서 갖고 오고 싶은 것만 딱 딱 골라서 넣으면 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간결하고 쓰고 싶게끔 만드는 UI/UX가 예술이더군요. Digital Signage에 그 어떤 것도 다 올릴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Front End는 HTML5로 개발이 되어 있어 안드로이드든 윈도우든 Mac이든 다 상관치 않고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간 곳이 FWI (Four Winds Interactive)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면서 한두 번 이런 업체가 있다고 들어는 봤었는데, 실제 솔루션을 들여다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많은 CMS 업체가 있었지만 이 업체 제품만 소개해도 다른 업체껀 소개할 필요도 없더군요. 그냥 너무 파워풀했습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이 업체 제품을 보고 절망감마저 들더군요. 이.길.수.없.다. 저희 AIR 제품에서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이 여기 제품에는 이미 되어 있더군요. 그것도 너무나 화려하게..
1) HTML5 기반으로 이 역시 모든 OS에서 돌아갑니다. 모바일에서도 돌아갑니다.
2) Contents Scheduling 이 무엇을, 어디에, 언제. 이 3가지 Process로 잘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3) Web Version, Desktop Version 2개 동시 제공
4) Contents Plug in. 자신이 원하는 콘텐를 집어넣고 프리뷰로 미리 돌려볼 수 있었음. 콘텐츠 종류 무궁무진.
5) APP Store 있음. AIR 4.0 버전 정도에 넣으려고 했던 Digital Signage APP Store가 이미 구축되어있었음. 원하는 콘텐츠를 테스트해보고 구입까지 가능.
6) HTML Wayfinding 저작 툴 제공. 실제로 맵을 넣고, 길도 그리고 매장도 찍을 수 있고, 다 되어 있었음.
7) 실질적으로 개발자 필요 없음. 이 툴만 있으면 DID, Wayfinding, Social Wall, Payment Kiosk 등 전부 구현 가능.
8) 그 외 부가적인 기능들이 많은데 자세한 건 제품 설명서를 이메일로 보내주기로 했음.
자, 이렇게 여기 몇 개만 제가 추려서 썼지만 대단하지 않나요. 전 직접 설명과 데모를 듣고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고,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마치고 부스를 나오는데 다리에 힘도 빠지더군요. 진심 멍... 때렸습니다.
한 동안 멍 때리다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난 뒤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더 잘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일단 너무나 많은 기능들이 FWI CMS에서는 있어서 End User 입장에서 절대 쉬운 솔루션만은 아니었습니다. 둘째, 너무 과하게 flexible 하고 확장성이 강해서 오히려 Front UI/UX 단에 대한 고민이 조금 적진 않나. 셋째, SaaS 형태의 과금 방식인데 가격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Betvis 미국 지사 직원 왈). 어쨌든 이건 한 부분일 뿐이고, 이제 정말 우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안해서 추후 미국 시장에서 이들과 부딪혔을 때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elo라는 Digital Signage Solution 업체. 이 친구들 UI는 역시 HTML5 기반인데, HTML5의 애니메이션적인 취약점을 보안하려는 노력이었는지 UI 면에서 굉장히 깔끔하고 Intuitive (직관적) 하게 만들었더군요. 뭔가 아시아에서는 찾기 힘든 UI? 좋다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르다는 거.
그리고 Data Path라는 업체의 이형 미디어월 CMS. 이 친구들은 보시는 거와 같이 CMS에서 굉장히 자유도를 높게 줘서, 미디어월이 어떤 형태로 배치가 되어있든 다 맞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드리면, HTML5와 Digital Signage CMS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나와있고요, Wayfinding 솔루션 업체도 많은데 이 중 99프로는 다 HTML5를 이용하고 이 중에 70프로 이상은 3D 였습니다. Front end 쪽보다 Back end 쪽에서 훌륭한 솔루션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가 R&D를 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특별난 제품은 없었다. 이제 경쟁자들의 퀄리티와 그들의 방향을 알았으니,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명확해졌다. 이래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네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선 최고의 경쟁자들이 있는 미국과의 경쟁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