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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ho Apr 03. 2017

최고의 경쟁자

미국 진출기 4탄

3월 29일 드디어 DSE가 시작됐다. 전날 밤에 일을 하느라 늦게 잠들어 조금밖에 못 잔상태에서 헐레벌떡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 입구

부스는 입구부터 시작해서 Samsung, LG, NEC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했다. 순차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만 추려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NEC 사용자 분석 CMS

역시 NEC는 부스에 얼굴인식 솔루션을 도입해서 디스플레이를 보는 사람들의 정보를 CMS에서 보여줬다. 재밌는 건 부스에 방문한 사람들 중에 남자가 훨씬 많았지만 디스플레이를 자세히 본 시간은 거의 비슷했다. 남자들은 대충 보고 여자들은 꼼꼼해서 그런 건가? :)

NEC 프로젝터 터치 스크린. (콘텐츠는 22Miles는 Wayfinidng solution 업체 제품)

그리고 이건 NEC 프로젝터로 터치까지 제공하는 솔루션. 프로젝터로 터치를 시도해본 적은 아직 없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한번 요청이 있었고 필요할 때가 생길 것 같습니다.

Smarter Trash

  이건 스마트 쓰레기통. 쓰레기통 앞에 가니 자동적으로 뚜껑이 열리고, 광고도 맞춰 플레이되더군요.

삼성은 솔직히 별로 볼 게 없었음. 그냥 공항 솔루션과 버츄얼 쇼핑 솔루션하고 쟈기네들 패널 자랑 많이 했지만, 이쪽 분야에서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으로서 새로울 건 없었음. 오히려 이번엔 LG가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고 느꼈음.

커브드 OLED 에 Kinetic 까지 달아서 아래와 같이 움직이는 패널도 부스에 선보였음.

Kinetic Curved OLED Wall
양면 OLED 디스플레이

이 외에도 커브드 OLED Wall 미디어폴, 이형 디스플레이 등 많은 걸 선보였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초슬림 양면 디스플레이였음.

  이건 정말 끝내줬음. 이게 양면이라니. 지금껏 양면 디스플레이하려고 하면 패널을 두 개 붙이면 엄청 두꺼워져서 고객이 원해도 비추 했는데 이 정도 제품이면 가격만 맞으면 고객이 100프로 좋아할 것 같았음.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솔루션 업체들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제일 하고 싶은 얘기이기도 하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선 여기에는 정말 많은 Digital Signage CMS 솔루션 업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걔 중에는 너무나 훌륭한 솔루션들이 많더군요. 키워드를 2개만 꼽자면 CMS , HTML5 입니다.

일단 제가 처음 방문했던 Enplus라는 업체입니다. 첫 방문부터 어제 궁금했던 Social Wall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이 친구들의 CMS를 보면 Plug-in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하게 digital signage에 추가할 수가 있더군요. 그중에 instagram 도 있고 다른 social media도 있었습니다. 즉 여기서 instagram에서 가지고 오고 싶은 사진들을 해시태그를 통해 검색을 하면 사진 리스트가 나옵니다. 그럼 여기서 갖고 오고 싶은 것만 딱 딱 골라서 넣으면 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간결하고 쓰고 싶게끔 만드는 UI/UX가 예술이더군요. Digital Signage에 그 어떤 것도 다 올릴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Front End는 HTML5로 개발이 되어 있어 안드로이드든 윈도우든 Mac이든 다 상관치 않고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간 곳이 FWI (Four Winds Interactive)입니다.

Samsung, LG, NEC 와 동급의 부스 크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면서 한두 번 이런 업체가 있다고 들어는 봤었는데, 실제 솔루션을 들여다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많은 CMS 업체가 있었지만 이 업체 제품만 소개해도 다른 업체껀 소개할 필요도 없더군요. 그냥 너무 파워풀했습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이 업체 제품을 보고 절망감마저 들더군요. 이.길.수.없.다. 저희 AIR 제품에서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이 여기 제품에는 이미 되어 있더군요. 그것도 너무나 화려하게..

1) HTML5 기반으로 이 역시 모든 OS에서 돌아갑니다. 모바일에서도 돌아갑니다.

2) Contents Scheduling 이 무엇을, 어디에, 언제. 이 3가지 Process로 잘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3) Web Version, Desktop Version 2개 동시 제공

4) Contents Plug in. 자신이 원하는 콘텐를 집어넣고 프리뷰로 미리 돌려볼 수 있었음. 콘텐츠 종류 무궁무진.

5) APP Store 있음. AIR 4.0 버전 정도에 넣으려고 했던 Digital Signage APP Store가 이미 구축되어있었음. 원하는 콘텐츠를 테스트해보고 구입까지 가능.

6) HTML Wayfinding 저작 툴 제공. 실제로 맵을 넣고, 길도 그리고 매장도 찍을 수 있고, 다 되어 있었음.

7) 실질적으로 개발자 필요 없음. 이 툴만 있으면 DID, Wayfinding, Social Wall, Payment Kiosk 등 전부 구현 가능.

8) 그 외 부가적인 기능들이 많은데 자세한 건 제품 설명서를 이메일로 보내주기로 했음.

자, 이렇게 여기 몇 개만 제가 추려서 썼지만 대단하지 않나요. 전 직접 설명과 데모를 듣고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고,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마치고 부스를 나오는데 다리에 힘도 빠지더군요. 진심 멍... 때렸습니다. 

한 동안 멍 때리다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난 뒤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더 잘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일단 너무나 많은 기능들이 FWI CMS에서는 있어서 End User 입장에서 절대 쉬운 솔루션만은 아니었습니다. 둘째, 너무 과하게 flexible 하고 확장성이 강해서 오히려 Front UI/UX 단에 대한 고민이 조금 적진 않나. 셋째, SaaS 형태의 과금 방식인데 가격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Betvis 미국 지사 직원 왈). 어쨌든 이건 한 부분일 뿐이고, 이제 정말 우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안해서 추후 미국 시장에서 이들과 부딪혔을 때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elo라는 Digital Signage Solution 업체. 이 친구들 UI는 역시 HTML5 기반인데, HTML5의 애니메이션적인 취약점을 보안하려는 노력이었는지 UI 면에서 굉장히 깔끔하고 Intuitive (직관적) 하게 만들었더군요. 뭔가 아시아에서는 찾기 힘든 UI? 좋다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르다는 거.

그리고 Data Path라는 업체의 이형 미디어월 CMS. 이 친구들은 보시는 거와 같이 CMS에서 굉장히 자유도를 높게 줘서, 미디어월이 어떤 형태로 배치가 되어있든 다 맞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습니다.

Unity 3D Model House
자동차 솔루션 Idea
Leap Motion을 이용한 Interactive Hologram
Robot (가짜깥음 ㅋ)
홀로그램 터치 (허공을 만지고 있는 중)
Projector Virtual Avatar
Sharp Digital Cafe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드리면, HTML5와 Digital Signage CMS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나와있고요, Wayfinding 솔루션 업체도 많은데 이 중 99프로는 다 HTML5를 이용하고 이 중에 70프로 이상은 3D 였습니다. Front end 쪽보다 Back end 쪽에서 훌륭한 솔루션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가 R&D를 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특별난 제품은 없었다. 이제 경쟁자들의 퀄리티와 그들의 방향을 알았으니,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명확해졌다. 이래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네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선 최고의 경쟁자들이 있는 미국과의 경쟁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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