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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ho Aug 21. 2017

Cross-platform 전략

싱가포르 진출기 11탄

내 첫 커리어는 가상세계로 시작했다. 지금도 Virtual World 가 낯선 상황에서 2007년도에 가상세계는 정말이지 너무 앞서간 기술이었다. 그렇게 너무 앞서가서 망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회사가 지금 다니는 회사인데, 또 가상세계를 하다가 일이 안 풀려서 잠깐 돈을 벌기 위해 키오스크라는 것으로 외도를 했다. 국내 최초의 키오스크 안내시스템 프로젝트는 영등포 타임스스퀘어였다. 그렇게 시작을 한 일이 지금은 우리 회사의 메인 솔루션이 되었다. 이 대목에서 한 번의 크로싱이 나온다. 3D Virtual World를 지향했던 우리 회사의 본질이 키오스크로 넘어가면서 그 본질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3D Map을 만들 수 있었다. 다른 경쟁자들은 이 분야에만 함몰되어 있어 크로싱을 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 번의 크로싱을 올해 만들었다. 

(아시아 최대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는 Capitaland에 우리의 Cross-Platform 전략이 적중했다.)

2015년 캐피탈랜드와 처음으로 시작한 디지털 사이니지 프로젝트. 그 당시만 해도 키오스크만 납품을 했었다. 하지만 CMS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크로스 플랫폼이 가능하다고 여러 번 설명을 했고, HTML5로 모바일, 웹 분야에도 적용이 된다고 여러 번 강조를 했었다. (물론 그 당시 그런 걸 해본 적은 없고 기획단에서의 영업 전략이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싱가포르 본사에 있는 캐피탈랜드의 15개 백화점에 키오스크, 모바일 그리고 웹사이트에서 우리의 솔루션이 크로싱이 되어 들어가게 됐다. 관리자가 정보 하나만 바꿔도 세 개 플랫폼 모두에 한번 변하게 되었다. 여기에 Video Wall, IPS(Indoor Positioning System) 도 시범적으로 몇 군데 몰에 들어가게 되었다. 추후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에 있는 캐피탈랜드 몰에도 확장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중국에만 캐피탈랜드 몰이 67개나 있다. 가상세계로 시작한 대한민국의 작은 회사가 돈 벌려고 뛰어든 키오스크를 통해 모바일, 웹까지 크로싱을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먹히는 지금 상황이 뿌듯할 뿐이다. 아직 갈길이 한참 멀었지만, 뭔가 하나씩 이루면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실 크로스 플랫폼 전략은 위에 몇 줄로 설명할 만큼 단순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서버의 고민부터 시작을 해서 자사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를 CEM(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으로 업그레이트 하는 과정.. 그리고 All in One IT Report를 표방하는 AIR Platform의 탄생까지. 

디지털 사이니지 통합 솔루션 AIR

지금도 자주 싱가포르 출장을 다니고 있는데 싱가포르 백화점을 돌아다닐 때마다 나의 흔적이 많이 묻어있는 것을 보고 가끔 놀랄 때가 있다. 그냥 내가 어떻게 이런 곳을 뚫었을까.. 근데 이제는 직접 오지 않고도, 웹사이트를 들어가고 모바일로 검색을 할 때도 느낄 수 있게 됐다. Cross-Platform은 단순히 같은 콘텐츠를 여러 군데서 보여줄 뿐이 아니라, 내게는 새로운 경험과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Cross-Platform을 개발 관점이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이제 더 이상 한 필드만 고집하는 세일즈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Cross-Platform 은 Cross-Business를 하기 위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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