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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ho Dec 27. 2018

2018년 정리 - 홍콩에 온 지 두 달

홍콩 진출기 2탄

2018년이 4일 남았습니다.

홍콩에 온 지 두 달이 조금 안됐습니다.

홍콩 사무실 은행이 개설된 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쓴지도 4달이 넘었습니다. 

사실 2달 전에 브런치에 글을 적다가 지웠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내 이야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려고 합니다. 8월 말 처음 홍콩 이사를 도우면서 파트너도 만나고, 홍콩 법인도 세우기 전에 Pre-sales를 하고 있던 9월 즈음, 홍콩 클라이언트를 통해 내가 했던 피티와 솔루션이 인상적이라 이례적으로 회사가 설립이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임원진들이 그린라이트를 켰다고 했다. 정말이지 그때만 해도 기고만장해있었다. 정말 겸손하지 못하고 내가 너무 잘났다고 생각했다 솔직하게.. 그래서 브런치 글도 기고만장한 글을 쓸려고 하고 있었다. '법인도 세우기 전에 세일즈 하는 방법' 등등 헛소리 등을 또 쓸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10월에 그 프로젝트가 무기한 팬딩이 되었다. 이유는 설치 지역이 정부와의 소유권 분쟁으로 설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고, 결국 지금까지도 팬딩이 되고 있다. 이 일을 겪으면서 내 주위 사람들에게 난 초심을 잃었었고 정신 차릴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래야 내가 더 그럴 것 같아서 그랬다. 그리고 11월 중순에 홍콩으로 완전 이민을 하고 개인적으로는 차근차근 비자를 받고 홍콩 ID를 발급받고.. 운동도 하며 이 나라에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 비즈니스적으로는 파트너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고, 중요한 제안과 피티도 여러 번 하면서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것들은 너무나 많고, 개인적인 삶에도 약간 여유가 없다. 홍콩 주거비와 교육비는 어마 무진장하게 비싸며, 홍콩의 문화와 삶이란 것은 한국과 완전히 달라서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겨웠다.


그래도 난 홍콩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왜 후회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대략 정리해보니 아래와 같은 10가지 항목으로 정리가 됐다.

1. 내 두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좋다. 그리고 적응을 잘하는 편이다. 

2. 한국처럼 술 문화가 만연하지 않아서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며 몸 관리가 잘된다. (한 달 만에 6킬로 정도 감량했다.)

3. 영어 실력을 늘리고, 중국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 아내의 커리어가 좋아졌다. 더 열심히 일해서 날 쉬게 해 줬으면 좋겠다.-_-;

5. 내 비즈니스 영역이 아직 레드오션까지는 아닌지라, potential business들이 한국이나 싱가포르보다 홍콩이 훨씬 많다. 

6. 새로운 나라에 와서 다시 나를 돌아보면서 이제 한국 나이로 40줄이 되지만, 아직도 난 젊고 해야 할 일들은 많다고 느껴진다. 

7. 프로그래머, 기획자, 영업자, UX크리에이터 등등의 직군들을 상황과 환경에 따라 경험했었는데 홍콩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나를 또 한 번 변화시키고 있다.

8. 일만 잘하면 된다는 scope의 나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의 scope로 내 역할이 확장됐다.

9. 비즈니스는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10. 하지만, 반드시 홍콩에서 성공해서 내 잘난 맛으로 다시 글도 쓰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난 천재니깐. (결론은 늘 이렇군)


I am not a business man, I am a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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