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진출기 3탄
홍콩에 작년 11월에 지사를 설립하고 6개월을 달려온 것 같다. 작년 12월에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혼자 다짐했던 게,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 수주할 때까진 글을 안 써야겠다였다. 왜냐면 금방 될 줄 알았거든.. 근데 일이란 게 언제나 내 계획대로는 되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최종 견적 합의를 마치고 사인을 받아냈다. 뭔가 되게 감동스러울 줄 알았는데 담담했다. 작은 프로젝트를 이미 하나 마쳤기도 해서, 첫 프로젝트도 아니었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랬나. 계속 염원해 왔던 대형 프로젝트인데 그냥 어제 집에 일찍 들어가서 애들이랑 놀다가 피파19 하면서 가상 UEFA 결승전을 토트넘으로 해보고 손흥민으로 골도 넣고.. 그러고 잤다. 한국이었으면.. 직원들이랑 밤새 술파티를 했을 법한데 ㅎ.
이 6개월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정말 브런치에 쓸 내용들이 많았는데.. 미루고 미루다 기억에서 많이 지워졌다.. -_-;; 그래서 앞으로는 더 글을 자주 써야겠다. 정말 홍콩에 진출하고 자 하는.. 아니면 그냥 해외에 진출해서 빠르게 성공하고자 하는 개인 또는 기업들과 공유하고 싶은 얘기들이 참 많다. 요점만 얘기를 하면 약간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나라와 연결되어야 한다. 난 홍콩과 Connected 되기 위해 노력했다.
홍콩의 날씨, 환경, 음식, 문화, 생활, 교육 등 처음에는 이러한 것들이 내 피부에 가장 먼저 다가왔다. 하나하나 정말 쉽지 않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뭐든지 적응이란 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해결해줬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어떻게 연결을 시켜야 수익을 내고 이 낯선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Connect to client 이전에 Connect to partner가 내 홍콩 비즈니스의 키포인트다. 싱가포르의 비즈니스는 파트너 없이 바로 Connect to client에 집중을 했다면, 홍콩에서는 그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파트너에게 신뢰를 주어 빠르게 고객을 확장시켜나가는 전략이었다. 최근에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제로 하는 콘텐츠를 하나 기획 중이다. 근데 다빈치에 대해 조금 공부하고 나니 그 역시도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코덱스를 연결하여 새로운 발명을 해내는, 창조의 근원은 어느 날 뿅 하고 나오는 게 아닌 서로 다른 것들을 Connect 시켜야 나온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홍콩에서의 나는 정말 내가 기존에 안 하던 비즈니스 바운더리와 연결을 시켰고, 서로 다른 파트너들과 일을 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이 브런치에 당분간 Connect를 주제로 한 글들을 여러 개 쓸 예정이다. Connecting Partner, Connect tech to art, Connect B2B 등 한번 내가 홍콩에서 경험한 이 연결에서 나오는 창발적인 아이디어들을 늘어놓아야겠다. 오늘은 랜드마크 프로젝트 수주 기념..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더 다른 것들을 연결시키는 것들에 대해 글을 쓰겠다는 정도의 글로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Connecting the unconn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