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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by 황하


봄이 오면

황하


봄이 오면 또

누군가는 떠나겠지

어둑새벽

신기루 마냥 사라진

강 안개처럼
겨우내 쌓였던

눈 무지 녹아내린 어느 아침처럼


새로 오는 것들이야
낯선 것들 뿐이지
꽃도
바람도
저 사람도

소멸만이 떠남이 아님을
오는 봄 이맘때면 저절로 알게 되지

움 트고
피어나고
또, 지고

꽂 진 자리
꽃 내음따라 누군가는 떠나고
남은 속 가슴에는
옹이 하나 들어앉지

봄이 오면 누군가는
또 떠나가겠지
빈 가지 휘젓던 삭풍
채워 놓지도 않고
휑-

떠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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