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걷고, 바다를 걷고.

안산 대부도 해솔길

by 황하

인생을 흔히 길로 표현하곤 한다.

삶의 과정에서는 마른 양짓길을 걷기도 하며 진흙탕 길을 걸을 때도 있다. 좁은 비탈길을 만나기도 하며 드넓은 신작로를 만나기도 하고 된비알을 오르고 나면 평탄한 길을 만나기도 한다.


대부도 해솔길이 그렇다. 시화방조제 초입에서 시작하는 길은 7코스까지 장장 74km로 이어져 다시 시화방조제로 원점 회귀하며 대부도 섬 전체를 일주하는 길이다.


바닷가 둘레길이라고 평지길일 거라 쉽게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해안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길은 걷다 보면 결코 녹록하지 않은 길임을 금방 알게 된다.



하지만 바다길과 숲길을 동시에 걸을 수 있다면 그 정도의 힘듦은 충분히 참아내야 하는 법, 길은 시원스레 펼쳐진 바닷길로 이어지다가 이내 해송 우거진 숲길로 접어들기도 하고 집들이 드문드문한 마을 길로 이어지고 한적한 해변 백사장 길로 이어진다. 갯내음 가득한 갯벌로 발걸음을 이끌기도 하며 이내 턱까지 숨이 차는 된비알 길을 오르게도 한다. 외길로 이어 지던 길은 두 갈래, 네 갈래길 갈림목에서 숨 고르는 여유를 주기도 한다.
이정표가 없으면 길을 걷던 이들은 분명 갈림목에서 어느 한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우리네 인생길에서 종종 만나는 선택의 기로처럼 말이다.


이렇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낙조가 아름다운 구봉도가 나오고 선재도를 이어주는 선재대교가 나오며 동주염전을 지나 대부도 최남단 육지와 연결되는 탄도항에 이른다. 탄도항에서 다시 간척지 물길을 따라 북으로 오르면 썩은 호수의 오명을 벗고 세계적 철새 도래지로 변모해가는 시화호를 만나게 된다.



길은 이어져 다시 첫 기점이었던 방아머리 공원에서 종착을 한다.

갈바람에 찬 기운 더 들기 전 따사로운 햇살 번지는 날 좋은 사람들과 해솔길을 걸어보시라. 길을 걸으며 길 위에서 길을 묻기도 하고 길 위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기도 하며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놔 보시라.

힐링이라는 거, 좋은 사람, 좋은 이야기를 통해서도 얻게 되지만 길을 걸으며, 산에 오르며 스스로에게 자문(自問)하고 자답(自答)하면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마음에 체증이 쌓이거나 실타래 마냥 머릿속 뒤엉켜져 오면 슬쩍 해솔길 어디쯤의 숲으로 들어가보시라. 그 숲길을 걷다 보면 비릿한 바다 내음에, 청량한 해송 내음에 그리고 촉촉이 베어나는 땀 내음에 묵은 것들 홀연히 사라지고 자신도 모르게 힐링되어 있는 가벼운 발걸음을 만나게 될 것이다. by 黃 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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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솔길은 안산 대부도에 있다. 7개 코스 74km로 조성되어 대부도 섬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다. 각 코스 별로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갈대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갈 수 있다.

(해솔길홈페이지: http://tourinfo.iansan.net/content.do?cmsid=10002&cntid=10063)



<해솔길 코스 사진:안산시청 해솔길 안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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