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암에 올라 四聖을 찾다!

전남 구례 사성암

by 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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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구례와 지척에 있는 산이 오산이고, 그 산 정상부에는 금강산 바위와 닮았다고 할 만큼 빼어난 바위군이 있다. 그 바위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절이 사성암이다.

오산 암이라 불리던 이곳에서 4명의 고승인 의상·원효대사, 도선·진각국사가 수도를 하였다 하여 사성암이라 개명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실제인지는 증명할 수 없다. 다만 주변 여건이 수도하기에 좋은 곳임에는 틀림없으니 선승들께서 만행하다 이곳을 들렀다면 한 철 정도라도 정진하고 갔을 법하다.

전설이야 어떻든 보이는 경관은 빼어난 게 분명하다. 발아래로 구례읍과 구례 뜰이, 그 사이를 유순하게 지나는 섬진강이, 그리고 먼발치 파도치듯 너울대는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빼어난 경치 덕분에 절은 이미 관광사찰로 변모한 게 틀림없다. 구례군에서는 절까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마을버스와 전담택시를 운영, 쉴 새 없이 오르락 거리고 절 마당은 관광객들로 왁자지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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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고승들처럼 한 소식을 작정하고 수행처 삼아 찾아든 스님네는 몇 배로 더 수도하고 몇 배로 더 달관해야 이곳에서 정진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조용해지는 사성암을 둘러보려면 이른 시간이나 아니면 저녁놀 산 그늘 아래로 떨어질 무렵에 찾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오르는 길은 넓고 유순하게 굽이쳐 오르니 나긋나긋 올라도 한 시간이 채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관광객들의 틈에 끼어 법당에 들르고 계단을 오르고 전망 넓은 데서 구례 뜰과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내려본다. 시선을 먼발치에 두니 장터 같던 관광객들의 요란이 잦아든다. 집중 이란 것 이렇듯 몰입을 하게 되면 고성방가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 이 사실을 되새길 수 있음만으로도 사성암에 오른 이유는 충분할 듯하다.

돌아서 내려오는 길, 분명 어디쯤서 봄날 짝 찾는 산새들 소리 요란할 텐데 그 소리는 들리지 않고 차량 엔진 소리만 산기슭에 메아리치며 왱왱대고 있다. by 黃 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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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사성암은 구례읍 지척에 있다. 2014년에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명승 제111호로 선정되었다. 오르는 길은 마을버스와 택시가 수시로 운행하고 있어 편리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올라도 좋다. 구례와 지리산을 연계하여 여행을 계획한다면 사성암 코스를 빠뜨리지 말고 넣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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