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하 Feb 29. 2016

그 여자


그 여자                                          

                                    黃 河



그녀는 절정의 꽃

야화(夜花)처럼 밤에 피는 꽃
그러한 그녀 꽃값 일십팔만 원
스스로도

이 값이면  만개(滿開) 시절임을 안다
영은이처럼 흘러다닐 멀잖은 내일을 안다

피고 진다는 것,
사람이나 꽃이나 매 한 가지
절정의 꽃봉오리 피어 오른 그 시절이 봄날
억센 그림자 눌러 짓이기며
달궈진 인두 속살 헤집고 밀치던
그믐날 기억은 잊은 지 오래다

외진 골목 들던 바람 마냥
흘러 들어온 열여덟 청춘


사연이야 탓해서 무엇할까
오늘 그녀 꽃값은 일십팔만 원
어둠 내린 주홍빛 밤바다에

그렁대는 파도소리 애써 외면한 채

누워 하나 둘  별 헤아리는 그,

할퀴고 가는 파도에 결국
꽃순 시들고 모가지 꺾일

열여덟
내 누이 같은 청춘.


*영은이: 영화 '노는 계집 창'의 주인공



매거진의 이전글 4월, Thanksgiving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