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河
모가지 내밀고 하늘을 본다 저 하늘은 내가 낙화하여 안착할 자리 저 하늘은 내가 안착하여 다시 꿈꿔야 할 자리 자라목처럼 모가지 내밀고 강물을 본다 장마진 강물 위로 물잠자리 내려앉듯 안착할 곳 기웃대는데 왜가리 몇 마리 휘적거리며 텃세 부린다 억겁은 피둥피둥 살덩어리에 엉겨 붙어 어쩔 줄 몰라하고 썩어 문 드러 질 날들만 기다리는 까마귀는 떠날 줄 모른다 중천으로 오르는 게 21그램이라니 그나마 위안이다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이 창가에서 손짓하며 연신 펄럭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