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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하 Jul 03. 2016

매화(梅花)

매화(梅花)

                             黃河



너를 기다린다.


동짓달 긴 날

살가운 볕 그리듯

애끓던 정연(情緣)의 시절


뽀얗게 속살 오른 풋가시내 그리듯

뭇 별 촘촘한 한중에

너를 기다린다.


보도시 끄집어낸 기억

마저 갈무리 못하는 몽환(夢幻)의 나날에

눈뜬 망자(亡者)의 갈망처럼

그리도 너를 기다린다.


어여 오라

사그라 지얼 정

두 눈에 핏발 세우고 

너의 만개(滿開)를 보아야겠다.


나의 봄날은 이미 갔으니

너에게서 한 시절의 봄날

재(再) 취(取)해야겠다.


어여 오라

어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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