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에 운동이나 하라는 어느 약사에게
보양식의 기준?
그보다 더 큰 의미가 복달임 음식에 담겨져 있다는 걸 모르는가?
관점은 대하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복 날에 먹는 음식들을 영양학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복중음식 뿐만 아니라 늘 먹는 삼시세끼 모두 영양학적으로 분석하고, 매 끼니 때마다 저울이라도 놓고 양 조절을 하면서 먹어야 한단 말인가!
복달임 음식에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나눔’과 ‘챙김’이 있다. 궁핍한 삶 속에서도 특정일 만이라도 가족과 또는 마을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져 음식을 나눠 먹고 서로 챙겨주던 풍습, 얼마나 인간적이며 아름다운 전통이 아닌가!
천렵이 그러하고 복달임이 그러하다.
보름 음식이나 제삿밥 나눠 먹던 풍습이 그러하다.
이제는 먹고 살만 해졌다지만 반면 가족이나 사회가 급속도로 핵가족, 핵분열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병리적 현상 속에서 복 날 같은 특정 일에 가족이나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 한 끼 나눈 다는데, 거기에 굳이 영양을 들먹거릴 필요가 있냐 말이다.
외려 이러한 풍습이 삼중 복날을 통해 그나마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에 더 적극적 장려를 해야 한다고 본다. 삼계탕이면 어떻고 장어면 어떤가! 가족이든 지인이든 직장동료든 이런날 모처럼 함께 모여 음식을 같이 나눈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복날에 먹는 음식들 대부분이 저렴하지 않는 음식들이다. 삼계탕도 만원이 훌쩍 넘고 장어는 더 비싸다 보니 한번 먹기 위해서 용기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복날 먹는 음식이 늘 먹거나 자주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한데 복날 먹는 음식이 고단백이니 고지방이니 하며 자제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고한 글쓴이의 개인적 사견이겠지만 복달임 음식에 대한 경고보다는 그 이면에 담겨져 있는 의미가 영양의 균형보다도 더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 이 글을 쓴 정재훈이란 사람은 아마도 혼밥을 즐겨먹을것 같다.
#황준호와떠나는식도락여행 #달팽이여행 #복달임 #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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