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 외나무다리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

by 황하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는 그마만큼 산이 많고 깊다. 특히 내륙으로 갈수록 첩첩 히 쌓인 산너울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산과 산맥이 빼곡하다. 산이 많음으로 인해 실핏줄처럼 강 또한 발달하였고, 그 강의 길이는 수백 여 키로에 이를 만큼 길다.

이렇듯 산과 강이 어우러지며 계곡과 강변에 빼어난 절경지가 많다. 강물이 굽이돌아 흐르는 곳은 특히나 아름다운 곳들이 많고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사람 사는 마을 또한 발달하여 왔다.


영주의 무섬마을,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 그리고 영월의 선암마을, 청령포는 대표적인 강변 마을이며 그 역사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 마을의 특징은 산세따라 마을 앞으로 강물이 돌아가며 3면이 물로 쌓여있다는 것과 그로 인해 고립되듯 외부와의 접근이 용이치 않다는 것이다. 즉, 은둔하며 살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던 것이다.


앞과 뒤로는 굽이친 산줄기가 켜켜이 있고 넓은 강물이 있으니 은둔 생활하기 안성맞춤이었으며, 실제로도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 대부분이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집 자손들이었다.

그들이 벼슬을 버리고 이 깊은 산중 오지까지 내려와 집을 짓고 살게 된 이유는 아마도 피비린내 나는 당파에서 빗겨 나 조용히 살고자 했던 까닭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이곳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집안의 면면을 보면 당시 권문세가들이 많다.



이런 물돌이 마을의 특징은 지형적 여건으로 인해 물 건너 이웃마을이 지척인데도 그곳까지 가려면 산을 넘거나 배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곳이 영주의 무섬마을이다. 무섬마을은 다리나 배로 건너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육지 속 섬마을이었다. 지금은 다리가 놓여 자유로이 왕래를 하고 있지만 그 전에는 외나무다리가 육지를 오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유속이 느린 드넓은 강에 나무 말뚝을 박고 그위에 판자를 얹어 만든 이 외나무다리는 하지만 장마 때면 떠내려가기 일쑤여서 해마다 다시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그렇게 350여 년간을 무섬마을과 강 건너 마을을 연결해 주었다 하니 그 수고로움이 가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호젓한 날에 영주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무섬마을 권문세가들의 양반집도 둘러보고 마을 앞 강변에 놓여 있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보시라. 30여 센 티의 폭 좁은 판자 위를 건너다보면 잠시 잠깐이라도 세속의 일들 지워낼 수 있을 터이니. by 黃 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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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마을은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다. 마을이 형성된지는 350여 년에 이르고 조선시대 사대부의 전통가옥이 잘 보전되고 있으며 현재에도 1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2013년 국가지정 중요 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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