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회 부조리 썰

대학교 입학 후 있었던 일

by 이남

오늘은 대학교에 입학하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작성해 보겠다.

학교마다 학회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우리 학교는 학회가 있다. 학회에 들어가기 전 나는 아직 1학년이라 소위 말하는 아싸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학회에 들어갔다. 친구도 만들 수 있고 과에 절반 이상이 들어가서 친해질 기회가 많았다. 게다가 대학교는 족보라는 시스템이 있다. 이 '족보'는 교수님들마다 시험을 내는 성향이 다른데, 어떤 교수님은 족보에서 그대로 문제 바꾸지 않고 출제하거나 아니면 만약 족보가 있으면 이 교수님은 시험을 어떻게 출제하는지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학점 관리하는 사람들 중 족보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처음에 학점 관리하고 싶었고 과 동기들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학회에 들어갔다.

학회는 처음에 들어갔을 땐 별로 문제가 될 만한? 일이 없었다. 수업 끝나고 주제를 정해서 스터디를 하거나 뒤풀이를 하는 등 재미있게 지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러다가 어느 날 내가 학회를 나가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학회 회장님이 어느 날 단톡에 올해 졸업하는 선배들을 위해

"졸업 기념 춤 연습할 거니 강의실로 모여라"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일면식도 없는 선배들을 위해 왜 춤연습을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춤 연습하는 것보다 학교에서 아싸로 친한 사람 없이 지내는 게 더 끔찍해서 그냥 갔다. 근데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잘못 말했나?" 이 생각에 그냥 집으로 갔다. 그래서 카카오톡으로 혹시 모르니

"아무도 없어서 그냥 집에 갔어요" 이 말을 했다 다행히 그거 가지고 욕을 먹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게 학회를 나가게 된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 사건으로 인해 나는 학회를 나가게 됐다. 어느 날 학회 회장님이 단톡방에다

"이번에 졸업하는 선배님들을 위해 꽃을 살거니 인당 3000원씩 걷을게"이러는 것이었다. 그 말 듣고

"아니 내가 왜 일면식도 없는 선배들을 위해 춤을 연습하라 하지 않나 꽃을 사기 위해 돈을 내야 하지 않나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집단에 더 이상 소속되기 싫었다. 그래서 그 말 듣고 몇 분 정도 고민하고 바로 단톡을 아무 말도 없이 나갔다. 나는 그런 일이 있고 생각이 바뀌었는데

"차라리 저걸 할 바에 아싸로 지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나가면

"이남님이 나갔습니다"라고 뜬다 그래서 단톡 사람들도 내가 왜 나갔는지는 몰라도 나가는 것은 봤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 말도 없이 나간 걸 본 학회 회장이

"이남아 왜 나갔어?" 이랬다. 나는 그 말 듣고 내가 그걸 해명해야 할 이유도 없고 속으로

"너 같으면 그거 하면서 까지 학회활동 하고 싶겠냐?"라고 생각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 들으니 부모님이 예전에 나한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 가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을 들을 때는 이해가 되진 않았는데 그 말을 들으니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야 사람대접받는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물론 학회활동 그렇게 그만두고 군대 전역하니 동기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약간 뭐랄까.. 당황한? 그런 눈빛이었다. 뭐 학회 회장이 나에 대해 안 좋게 말한 것 같은데 상관없다. 솔직히 그런 부조리를 당하면서 남아있긴 싫었다. 지금 생각해도 후회되지 않는 결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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