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지각 썰

대학교에 입학하며 있었던 일

by 이남

내 입으로 말하긴 뭐 하지만 나는 시험에 지각을 했다.

그래서 교수님이 안 들여보내줄 것 같았다. 그래서 문밖에서 서성거렸는데

그걸 본 교수님이 나보고


"EENAM?"


이러면서 이름을 불렀다. 아마 들어오라는 것 같아서 들어갔다. 근데


"내 이름을 왜 영어로 썼냐?


그 교수님이 외국인 교수님이다. 학교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 외국인이 교수로 있으면서 영어스피킹을 가르쳐주는 학교가 있다. 아니면 전공 관련 수업을 외국인 교수님이 가르쳐 주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안다. 우리 학교도 그중 한 개의 학교였다.. 그래서 내 이름을 영어로 적었다. 그럼 나는


"지각을 해서 시험을 못 봤냐?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교수님마다 문제나 시험 출제 방식이 달랐다. 내가 본시험 방식은 주어진 영어문장에 본인 생각을 영어로 말하는 게 시험 방식이었다. 그걸 시험 보기 전 답을 외워서 교수님이 질문을 하면 답을 하면 된다. 한 명 한 명씩 말이다.. 이걸 시험 전 교수님이 순서를 정해주셨는데 그 시간 안에만 오면 된다. 안 오면 다음 사람에게 넘어간다.. 즉 시험 보기 전 이미 문제는 시험을 본 학생들에게 전부 똑같이 출제했고 답만 교수님한테 대답하면 된다. 그래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교수님 재량으로 말이다..


(시험 문제를 출제 후 시험을 본 학생이 시험을 다 보고 나가면 문제를 공유할 수 있으므로 시험을 본 사람들이 나가는 순간 지각한 학생은 시험을 볼 수가 없다. 문제를 공유할 수도 있는 위험 때문이다..)


결국 나는 시험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줘도 늦은 것 때문에 당황해서 시험을 잘 보진 못했다. 그래도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교수님이 정말 감사했다. 이 사건 이후로 시험에 늦어서 시험을 못 본 경험은 없다.. 앞으로 시험 볼 때 지각은 하지 말아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학교 후배한테 쌍욕 먹은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