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러다가 책 싫어질걸?
나는 문득 무서워졌다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中-
무언가가 너무 좋아서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 마음이 식을때가 있다.
그렇게 식어버릴때면,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닌것 같아 허탈해질때가 많다.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그렇게 한껏 들떠놓고, 이렇게 쉽게?
난 무언가를 진짜 좋아했던 적이 없어.
진짜 좋아하는 마음이 뭔지 아직도 모르는거야.
허탈감에 늘 나를 탓 했다. 온전히 내 것이라 여겼던 내 마음마저, 사실은 내 것이 아닌것 같았다.
업으로 삼겠다고 그렇게 열중이었던 사진, 어딜가든 들고 다녔던 카메라는 이따금 쌓인 먼지를 털어줘야 한다. 멋진 건축가가 되겠다고 건축관련 책이며 인터넷자료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뒤져보던 어느 때는, 기억속에 희미하다. 유튜버가 되보자고 열심히 찍어 올렸던 유튜브 채널은, 마지막 영상이 벌써 2년전 이다.
들떴다 식어버린 것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제일 쉽게 들떴다 제일 쉽게 식어버리는것 중 하나는 음악이다. 늘 빠져 듣는 음악이 있지만, 늘 쉽게 멀어진다. 음악이 들릴때면 귀를 닫아버리고 싶을때도 있다.
이렇게나 왔다갔다 남 것 처럼 식어버리는 마음이지만, 꼭 붙잡고 싶은 들뜸이 있다면 책 이다.
책과 글만은 식어버리고 싶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의 그러다가 책 싫어질걸? 이라는 부분을 읽자마자, 나 역시 문득 무서워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책이 싫어지는 때가 무섭다. 늘 책을 통해 위로 받고, 책을 통해 배우고, 책을 통해 살아가는 내게 책이 싫어지는 때 라면, 삶이 싫어지는 때 인것만 같다. 책이 싫어지는 때가 온다면,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힘든 때가 아닐까. 그래서 무섭다.
책만은 싫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에게는 늘 들뜬 마음 이기를 바란다.
책이 싫어지는 무서운 때는, 부디 저 멀리서 다가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