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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준혁 Jan 20. 2022

누군가는 비를 피하겠지

저기에 공중전화 박스가 있는 줄 몰랐다.

수도 없이 스치던 풍경 이었는데 전혀 몰랐다.


문득 스치던 중 문득 알아차린 공중전화 박스는 따뜻했다.

소나무 아래 햇살을 허락된 만큼만, 그 만큼만 품었다.

더 바라지도 않는다.

무수히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더 바라지도 않는다.


저 같은 삶이면 좋겠다.

허락된 만큼만 품고, 지나치는 것들을 지나보내는.

더 바라지도 않으면서도, 따뜻해보일 수 있는.


그렇게 온연히 서 있다보면

누군가는 비를 피하겠지.

잠시 품었다 또 지나치더라도

더 바라지 않고 따스함만 묻혀 보내고 싶다.


그렇게 온연히 서 있다보면

누군가는 또 비를 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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