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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준혁 Dec 06. 2021

길을 잃고, 다시 걷는 것.

다 카포! 처음부터 다시 한번!

내가 가장 잘 하는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니, 걷는것과 길을 잃는것 이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문장 이었는데,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꽤 오래 기억에 남았다.

걷는것과 길을 잃는것, 나와 참 닮았다. 길을 잘 찾는편이라 자신하며 여기저기 자주 걷지만, 그만큼 자주 길을 잃는다. 그럴때마다 스마트폰 지도를 열어 다시 길을 찾곤 했다. 길을 많이 잃지만, 문제될건 없다.


어쩌면 인생과도 상당히 비슷하다. 아니 같다. 확신한다. 문장의 주인도 그렇게 생각했을것이다.

우리는 죽지 않는 한, 끊임없이 걸으며 끊임없이 길을 잃으니까. 어제 아는길 인 줄 알았으나 오늘 전혀 모르는길이 되는게 인생이니까. 영영 안다고 착각하는 모르는길 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게 인생일지도 모르고.


우리가 가장 잘 하는것은, 걷는것과 길을 잃는것 이다. 우리는 항상 걷고, 자주 길을 잃는다.

걷는것과 길을 잃는것 만큼이나 우리가 잘 하는것은, 다시 걷는것 이다. 대견스럽게도 우리는 늘 다시 걷는다.

스마트폰도 지도도 없고, 목적지가 불분명할수도, 없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 다시 걷는다.

고개를 들어 당신들을 본다. 얼마나 멋진 사람들인가. 그 속에 있는 나는, 또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멋진 우리, 길을 수 없이 잃어도 다시 걷자. 늘 그래왔듯이.

길을 잃는것만큼이나 다시 걷는것 또한 잘 하니까.

악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다 카포! 처음부터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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