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1 칩이 보여준 융합의 힘
애플의 M1 칩셋은 도대체 무엇일까?
M1 칩셋은 기존의 i5, i7과 같은 인텔 프로세서와는 달리, ARM 아키텍처로 제작되었다.
보통 ARM 아키텍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들어가는 칩셋에 활용되곤 하는데, 이는 낮은 전력으로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보통 휴대용 소형 기기에 사용되어 왔다.
애플이 M1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을 출시했다는 말은 결국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칩셋을 노트북에 탑재했다는 말이다. 반면 인텔 프로세서는 x86 기반의 칩셋이라고 하는데, 이것의 장점은 전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ARM 아키텍처보다 더 높은 극강의 성능을 거침없이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애플은 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인텔을 버리고, 새로운 자체 제작 ARM 칩셋을 개발한 것일까?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ARM 아키텍처는 전력 효율의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정말 전문적인 일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는 보통 노트북을 통해 문서작업, 인터넷 서핑, 영상 시청 정도의 작업을 한다. 그렇기에 요즘 PC 시장의 트렌드가 초고성능보다는 휴대성과 긴 배터리 시간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실제로 필요한 성능은 10만큼인데, ARM 아키텍처는 10만큼의 적당한 성능을 발휘하면서 전력은 5만큼 소모하는 반면, 기존 인텔 프로세서는 10만큼의 성능을 발휘하며 10만큼의 전력 소모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성능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 ARM 프로세서를 사용할 때 훨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최근 ARM 칩셋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전통적으로 애플의 스마트폰 칩셋은 경쟁사 대비 상당히 성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낙 휴대폰 ARM 칩셋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큼의 칩 설계 기술을 가진 애플에게 인텔 프로세서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ARM 프로세서를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ARM의 높은 전력 효율성과 애플의 놀라운 칩 설계 능력이 더해서 노트북에 탑재되는 ARM 칩셋, M1 이 탄생했다.
여기에 더해서, One More Thing이 있다.
One More Thing은, 바로 “Mac OS”이다. 원래 ARM 프로세서의 가장 큰 한계 중 하나가 바로 기존 OS와의 호환이 잘 안된다는 점이다. 직관적으로 이해해 보자면, 스마트폰의 두뇌(칩)를 가져다가 PC에서 사용하려다 보니 당연히 매끄럽게 작동이 안 되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도 호환성이 좋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애플은 독자적으로 컴퓨터 OS(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렇기에 애플은 자신이 설계한 칩(M1)에 맞추어 소프트웨어도 최적화시킬 수 있게 된다. 자체 제작 칩셋 M1과 자체 제작 OS가 만났을 때 발생할 시너지는 엄청나다.
애플의 M1 칩셋은 우리에게 ‘융합’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ARM 아키텍처의 장점과 애플의 칩 설계 기술, 그리고 매끄러운 Mac OS가 융합되어 대단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 이것은 단지 애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융합’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 혹은 그 이상이다. 융합이 가져올 혁신과 변화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급변하는 이 시대, 융합의 힘을 떠올리며 세상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