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논리주의, 합리주의, 이타주의 등등 갖은 주의들로 구성된 사람이지만, 경험주의는 나를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내가 추구하는 가장 포괄적인 가치관이다.
사실 우리는 미디어와 서적을 통해 많은 것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내가 누군가의 제안 혹은 권유에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이라면 무조건 yes를 외치고 보는 이유는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엔 절대 판단할 수 없는 것이 모든 영역에 예외 없이 존재하므로.
경험이란 용기에서 출발한다. 경험하지 않을 선택을 뒤로하고 마음을 열어 첫걸음을 내딛는 용기.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시키고, 이를 통해 자기 내면을 더 곧게,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다음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앞서 기술한 것들을 토대로 나와 다른 가치관을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출 수 있다는 것. 내가 아무리 뛰어난 학문과 지식보다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동일한 경험 없이는 절대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없다. 이는 달리 말해 절대로 무언가를 경험해 보지 않은 채 타인을 재단하고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경험 뒤에도 수만 가지의 다른 생각이 존재하기에 언제나 수용적인 태도로 나의 다른 생각을 전달하는 데 그쳐야 한다. 전달을 넘어 힘이 실린 주장으로 나아갈 때, 그렇게 두 사람의 주장이 부딪힐 때 발생하는 편협한 불협화음이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