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혹성 탈출(오리지널 편)에 출연했다면 특별한 분장 없이도 지구 지배자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을 '최초의 민간 일본 우주인' 메이자와 유사쿠(Yusaku Maezawa)는 평소 자신을 어마어마한 미술 애호가라고 얘기한다.
프라이빗 제트를 타고 뉴욕으로 날아가 아트 옥션에 참가하여 몇 백억 씩 하는 작품을 낙찰받고 함께한 직원들과 환호성을 지른다. (테크로 돈 번 사람이 온라인 참가를 놔두시고)
그리고 지난해 혹성을 대신해 러시아 정부에 1천억 원을 써가며 우주에 다녀왔는데, 그때 자신은 "우주에서도 아트가 필요하다"라며 일본 중견 작가인 유키마사 이다 Yukimasa Ida의 작품을 우주선에 가지고 들어가 감상을 했다고 한다. (그래 고생했다)
그러고는 다음 목표는 달에 가는 것이라고 발표한 그가 어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통해 우주에 간 것이 분하고 후회스럽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참 가지가지 한다)
그가 달나라 여행을 위한 자금을 모으는 것인지 직접 혹성 탈출 속편을 제작하려는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아트를 무지무지 사랑하시는 억만장자 미술 애호가께서 자신의 바스키아 작품을 오는 5월 필립스 옥션에 출품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가 6년 전 뉴욕 크리스티 옥션에서 낙찰받은 작품으로 한화 약 690억 원에 사들였던 작품이다. 그리고 이번에 필립스 뉴욕에 다시 출품하여 $70 밀리언의 추정 가격을 받았다. 이 가격에만 거래되어도 약 150억 원 이상의 차액을 얻게 된다.
한편, 지난 2021년 바스키아는 놀랄만한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옥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어 이제 그의 앞 유일한 존재는 피카소뿐이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위 작품은 추정 가격보다는 높게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필립스 측에서도 이미 "work is backed by a third party guarantee" 즉, "비딩이 없어도 추정가에 구매자 확보"라고 발표하였다.
지 작품을 지가 파는 것은 지 마음이지만, 적어도 아래와 같은 인터뷰를 하며 고상한 컬렉터인 양 가식은 떨지 않아 보면 어떨까?
"바스키아의 Untitle을 소장 한 6년간의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기쁨이었고 나의 아트 컬렉션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다.
나는 아트 컬렉션이란 계속 성장하고 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은 모든 사람의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공유돼야 한다." <메이자와 유사쿠>
이 인터뷰는 마치 <지구를 지배한 원숭이 족 외계인들은 전 세계 명화를 약탈하여 다른 은하계의 문어족 외계인에게 팔아넘기게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6년 전 구매한 작품을 수백억의 차액으로 리세일 하는 사람이 컬렉션의 진화라든지, 아트는 모든 사람의 일부가 되도록 공유돼야 한다는지 하면서 멍멍이 폼을 잡는 건 앞뒤가 맞지도 않고 모양새가 너무 빠진다.
그냥 억만장자답게 쿨하게 "아트 컬렉션은 나의 기쁨이고 즐거움이지만 나는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낸다. 이것은 내가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어떤 면에서는 같은 행위이다."라고 하면 적어도 빈정 상하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한편, 이 어마어마한 명작들 8점은 로스엔절레스를 시작으로 타이페이를 포함, 글로벌 순회 전시를 거처 오는 5월 뉴욕 필립스의 경매에 오를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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