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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Jun 03. 2022

홋카이도 파크 하얏트 니세코 하나조노 호텔

PARK HYATT NISEKO HANAZONO RESORT

생에 첫 홋카이도 여행. 

도쿄 집을 나서 비행기, 기차, 택시를 갈아타며 꼬박 8시간이 걸려 도착한 목적지는 홋카이도 니세코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니세코 하나조노 호텔(Park Haytt Niseko Hanazono Hotel)

도착할 즈음에는 녹초가 되어 '아무리 그래도 일본 여행을 8시간이나 이동해서 하는 건 아니지'하며 군시렁 거리던 나의 주둥아리는 호텔방에 들어서는 순간 쏘~옥 들어갔다.




요런 프라이빗 온천이 딸린 스위트룸

눈뜨면 입수, 밥 먹고 입수, 골프 치고 입수, 술 마시다 입수~ 나흘 동안 얼마나 담가 댔는지 탈피될 뻔









전체 넓이는 100 sqm로 널찍하고 베드는 킹사이즈, 베드 룸 안쪽으로 멋진 욕조가 딸린 샤워룸이 하나 더 있고, 안쪽으로는 드레싱룸과 화장실이 위치해있다. 







거실에는 4인용 소파가 큼직한 TV를 마주 보고 놓여있고 창 쪽으로는 6인용 다이닝 테이블이 있다. 

2년 전에 오픈 한 호텔이니 가구도 모두 신상이고 조명이며 인테리어도 흠잡을 때가 없는데 단 하나, 뷰가 영 아니다. 공사장이 가까이 보이고 운영을 하지 않는 스키장은 여기저기 보수 공사 중이어서 횅~하다. 


고 생각했었는데......






둘째 날 골프를 치고 돌아와 화들짝 놀랐다. 

첫날은 날이 흐려 이곳에 산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5월의 마지막 날,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채 머리에 구름을 뒤집어쓴 산이 나타났다. 눈 쌓인 산은 많이 봤어도 이렇게 녹음이 짙은 산에 눈이 남아있는 풍경은 난생처음.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홋카이도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요테이 산이라는 곳으로 1888미터란다. 

눈앞에 한라산만한 산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갑자기 튀어나온 절경이 신성해 보이기까지.




이날은 해가 떨어지고 산이 다시 모습을 감출 때까지 요 뷰를 보면서 와인을 즐겼다. 


그러나 이날 이후 우리 여행의 마지막 날까지 요테이 산은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파크 하얏트 니세코 호텔은 겨울에 스키 리조트로 벌써 스키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는데, 그런 이유로 이 온천 스위트는 장기 투숙하며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완벽한 주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 

6인용 다이닝 테이블 외에 아일랜드 키친,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에 커다란 냉장고까지 장기 투숙이 아니라 걍 살아도 좋을 만큼 잘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알코올 부부에게 기쁨을 준 것은 멋진 와인셀러...

우리가 미리 발송한 아이들은 이미 셀러 안에서 몸을 식히고 있다. 나란히~








현관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부터 게스트를 위한 화장실과 샤워룸까지.







조식은 ROBATA라고 하는 일식당에서 제공하는데 양식과 일식 메뉴 중 원하는 데로 주문하는 시스템

물론 음식은 대~ 만족







일식 식재료는 모두 북해도산으로 매일 조금씩 바뀌어서 나흘간 지루하지 않게 맛볼 수 있고 특히 사시미와 온 소바는 경이로운 수준.





양식은 타이어 회사에서 별 두 개를 받은 전설의 셰프, Pierre Hermé's에서 제공하는데 에그 베네딕트, 크라아상 와플, 팬케이크 모두 신음 소리를 내가며 맛있게 흡입.








술은 방구석에서 마시다 지겨워지면 로비층의 Mountain Lounge에서 마셨는데 낮에는 멋진 스키장과 산이 바라보이고 저녁에는 벽난로가 피어오르는 감격스러운 술집. 가격대도 나쁘지 않음. 


칵테일도 2천 엔대이지만, 도쿄의 웬만한 와인 바보다 가격이 착한 Ruinart Blanc de Blancs 샴페인을 밤낮으로 섭취.




짐은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널찍한 공간에 좋은 뷰, 운동할 맛 나게 잘 구비돼있고



그래도 이 호텔의 마침 표는 머니머니 해도 실내 수영장..

방에 처음 들어섰을 때처럼 수영장에 들어가서도 깜짝 놀랐다.

자쿠지 3개 딸려있는 25미터 길이의 완벽한 수영장

1일 2회 1시간씩 예약제로 운영하는 수영장은 이날은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춤추고 노래하며 신나게 물놀이






코로나가 터지는 해에 문을 열어 아직도 사람이 많지 않고 파크 하얏트 중에서도 레벨이 가장 높은 8등급 호텔답게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한 곳. 아직도 신생 호텔인지라 젊은 직원분들의 숙련도가 좀 덜해서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다들 진심으로 친절히 노력하는 모습도 감동적.


마누라상과 오키나와 세라가키 하얏트 호텔과 이곳 니세코 파크 하얏트 호텔 중 어디가 좋은지를 몇 번 이야기해 보았는데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하여간 난생 첫 홋카이도 여행에서 호텔만은 대~만족. 


낙엽이 짙은 가을에는 환상적인 자연이 펼쳐진다니 단풍놀이하러 꼭 다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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