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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May 09. 2021

오빠 저 오늘 좀 취하는 거 같아요~

집구석 소장품  

"오빠 사랑해~" 보다 더 듣고 싶은 멘트

"오빠 저 오늘은 좀 취하는 거 같아요~"


음주력이 웬만한 제조업 회사의 술상무 수준인 마누라상께서는 이 멘트 대신에 취할 때면 가끔 쓰는 멘트가 있다.

'오~훅~ 가고 좋은데!!'  (아니 무슨 동네 형도 아니고...)


싶게 취하는 여자가 필요했다.


Artist : ホガ り  / Title : celare  / 921 X 1151  / Acrylic on Canvas, wood panel /2018


마누라상과 나는 '아사히 걸'로 별칭을 지어주고 현관에 설치, 집에 들어올 때마다 말을 건다!

"오빠 저 오늘은 좀 취하는 거 같아요~"


도쿄예술대학(Tokyo University of Arts) 디자인 학사,석사 출신인 호가리(Hogalee)상. 보통 작가들은 개인전, 그룹전등 전시활동에 정력을 쏟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이면 기획성 공공미술에 참여하게 되는데 호가리(Hogalee)는 반대로 졸업 후 주울~곧 프로젝트성 창작활동을 고집해왔고 그 결과는?

힘들게 창작과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겸업 작가로 지내고 있다.  


요즘 일본에서는 소득 수준이 비교적 높은 젊은 맞벌이 부부들을 위주로 한 '젊은 컬렉터들'의 등장으로 일본 국내외의 Urban art가 키워드이다. 특히 금융 그룹인 SBI에서 2011년 미술 시장에 진출하여 일본 아트 옥션 시장의 다양화를 이끌고 있는데, 마누라상과 나는 Urban art에는 그닥 흥미가 없어 집구석 아트 컬렉션에 이 작품을 추가하기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결국, 끊김 없이 대담하게 이어지는 선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무게감과 호가리상이 그의 작품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의 경쾌함이 맘을 움직였고 무엇보다 다른 Urban art 작품들의 단점인 '급 싫증 남'이 이 작가의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 소장을 결정했다. 물론 그의 공공미술 실적도 맘에 들었고..


미나미 센쥬(南千住)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한번, 우리 집에 작품을 설치해 주었을 때 또 한 번 그를 만났다. '짠~했다' 작가로서 그의 감성과 손재주, 영감, 상상력은 나무랄 것이 없는데 성품은 너무 순수, 수줍. 미술 시장의 흐림이나 마케팅에 관한 의식이 매우 약했다. 한마디로 그냥 순수한 아티스트!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면 대부분이 탑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꿈꾸지만, 많은 작가들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어 SNS 스타가 탑 갤러리의 전시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즉, 작가 자신이 자신을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시기다. 특히 인스타그램으로 작가와 컬렉터 간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어 갤러리를 통한 전통적인 판매 방법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물론 좋은 그림, 힘과 생명이 있어 컬렉터들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한 부지런한 창작이 있어야 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호가리상! 맘 야무지게 먹고, 멋진 전업 작가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한편 우리 부부의 침대 대화에는....

남편상 : 당신 알지? 난 당신이 내 옆에 누워도 당신 생각을 해

마누라상 : 나도 사랑해 ~

이런 종류의 대화는 없다.

주로,,,


남편상: 우리 애기들 언제 오지? (애기들=온라인으로 주문한 와인들)

마누라상 : 내일.

남편상 : (오래간만이 아닌 것 잘 알지만) 검 내일 오래간만에 낮술 깔까?

마누라상 : (세상 행복하다는 듯) 오빠는 나랑 생각이 어쩜 이렇게 같아? 나 내일 잔뜩 마실 거야~

남편상 : 굳굳구~웃



https://www.instagram.com/hogalee/  아티스트 인스타 그램

     

니시 고탄다 西五反田의 벽화



2019 Tokyo Motor Show


일본 주재 프랑스 대사관 2007 Rebirth Cafe Girl Acrylic on the wall 12m x 3m



2018 개인전 3331 치요다
호가리상의 아틀리에


2011년 Osaka Art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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