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라면 체험단에 당첨되었다.

by 치유빛 사빈 작가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체험단이나 서평 이벤트 그리고 소소한 이벤트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골라 입맛대로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온라인 세계가 참 좋다.

우연찮게 보게 된 라면 체험단.

라면을 끓이는 모습과 먹는 모습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일단,

유튜브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 민낯을 보여주는 것도 자다가 일어나 아점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수치스럽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라면을 좋아하지 않지만 덥석 이벤트에 참여했다.

친구도 소환하고 리그램도 하고 팔로우와 좋아요 는 필수로 했다.

업체가 원하는대로 꼼꼼하게 체크 하며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적는다. 이로써 체험단 되기를 바라며 하던 일을 한다.


잊고 있던 체험단 소식이 왔다. DM을 보는 순간 엉덩이 춤을 추며 신나 했다.

옆에 있던 꼬마 대통령님은 신나 하는 엄마 모습에 궁금해한다.


"엄마가 체험 단에 당첨되었단다"


"그게 뭐야! 좋은 거야!"


"라면 한 박스가 온다네!! "


역시나 라면이라고 하니 반응하는 꼬마 대통령.


"엄마 내 거야?"라고 물어보는 꼬마 대통령님에게 정중히 아니라고 말했다.

"응!! 엄마 꺼야"


며칠 만에 받게 된 THE엄마라면.

처음 보는 라면이라 어리둥절.

받자마자 영상을 찍어본다.



더 엄마라면

엄마라면이라고 해 엄마가 끓여준 맛인가? 생각하며 끓이는 방법을 보니 맵다고 한다.


"매운 음식 잘 못 먹지 못하는데 큰일이다."


더 엄마라면

20개가 한 박스, 그러나 유통기한이 임박했다.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무리한 양이다.

아시다시피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면 요리 자체가 소화가 안된다.

정말 먹고 싶을 때 빼고는 좀처럼 라면을 먹자고 하지 않지만 얼큰한 음식이 당길때는 라면만큼 좋은 음식은 없기에 서랍에 매운 라면 몇 개씩 징겨둔다.


유년 시절 친정엄마가 늘 말씀하셨다.


"주말인데 우리 밥 말고 간단하게 라면이나 토스트 먹자!"

"응, 난 싫어!"

온 가족이 오케이,

유독 나는 이런 음식이 당기지 않았을까?


모든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음료수도 물도 음식도.

지금 생각해보면 밥 먹지 않는다고 어른들의 부정적인 말로 내면의 깊숙한 곳에 상처를 받았다.

뭐 하나 편안하게 해 준적이 없다면 말했던 외갓집 식구와 부모.

그래서 아마 음식으로 투정을 부리고 강하게 음식을 밀어냈는지도 모르겠다.


뭘 먹고살았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배고픔을 달래 정도로 배를 채웠던 거 같다.

라면과 토스트 그리고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 음식은 연중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해, 한 살 기분 좋게 먹으면서 식성이 바뀌었다. 뭐! 그렇다고 밀가루 음식을 환장하면서 좋아하고 다른 음식을 좋아하는 거 아니지만 유년시절 거부했던 감정을 내려놓음으로 인해 이것도 맛보고 저것도 맛보는 세상에 눈을 떴다.



더 엄마라면

많기도 너무 많은 라면.

그리하여 아는 분과 나누어 먹기로 하고 포장을 했다.

반반씩,


체험단으로 선정된 것도 행운, 지인과 나누어 먹는 행운이었고 행복해 하며 만족했다.

장맛비로 인해 나갈까 말까 했던 어느 날,

해가 쨍쨍하게 나를 반기던 날 택배를 발송했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먹는 라면이기에....

유통기한 내 다 먹을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지인과 나누어 먹고 친정엄마 지인에게 나누고 현재 5개가 남은 상태..


먹고 나누어주어도 남았다.


코로나로 인해 외식도 자유롭지 못한 요즘 든든한 식품이 되었다.

더 엄마라면


더 엄마라면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아 일반 마트에는 없는 더 엄마라면

오직 온라인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읽으면서 맛있게 끓일 수 있는 방법까지 체크했다.

체험단으로 선정되었으니 착실하게 그리고 맛나게 끓이고 먹어보자는 책임감마저 들었다.


라면 20개가 이렇게나 많다니.. 보고 또 봐도 감탄만 나왔다.


더 엄마라면

지인에게 줄 라면 포장 모습도 찰칵찰칵.

지인은 면 요리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하니 다행 중 다행이었다.

이날 또 다른 선물이 도착했던 날이라 행복하고도 행복한 날이었다.


얼큰하다는 말에 너구리 맛만큼 얼큰할까? 신라면만큼 얼큰할까?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아이도 라면 라면 노래를 불렀고 나 역시 구미가 당겼다.

대충 정리를 마친 후 주섬주섬 주방으로 가는 나,

아이는 맵지 않는 라면으로 먼저 끓여 대령했고 더 엄마라면을 먹기 위해 삼각대를 설치하고 라면을 끓이는 영상을 찍었다.


2년 전 모습과 확연히 차이나는 나,

2년 전 모습은 그저 시간 가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2년 후 모습은 생산자로 즐기는 자로 꿈과 목표를 향해 뭔가를 일구어내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라면을 극도로 싫어했던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했다면

지금은 맛있다면 좋은 영양분으로 남기고 배출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음식을 대한다.

어짜피 먹을거 행복한 마음만 있다면 제 아무리 나쁜 음식이지라도 나름대로 좋은 영양분만 남기고 몸에서 안녕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산다. 그런말이 있지 않은가? 맛있으면 0칼로리, 그렇다면 맛있으면 영양분 100프로 라고 말해본다.


라면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맛있게 먹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든 일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해보면 먹는 것도 즐길 수 있다면 병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방향을 제시하게 되었다.


내가 원할 때 먹고 싶은 음식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외친다.

우리 주위에 매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18년 전과 8년 전 라면을 먹으면서 즐기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병마로 살아갔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친정엄마는 그러신다.


"너! 면요리 좋아하지 않더니! 이제는 제법 먹는다"

"엄마 모두 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기니깐 소화도 잘 되고 힘도 나고 행복하더라! 그래서 내 몸이 허락하면 먹고 싶은 음식 먹으면서 건강 염려증 내려놓으려고!!"


피식 웃는 엄마 모습에 나도 피식 웃었다.


더 엄마라면
더 엄마라면
더 엄마라면
더 엄마라면
더 엄마라면

첫날에는 본연의 라면 맛을 느끼기 위해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그랬더니 어마 무시하게 매웠다.

뒤 맛은 아주 깔끔했지만 맵기는 매웠다. 매운 라면에 깍두기는 덤이지!

친정엄마가 담가 놓은 무 김치 한 접시를 라면 옆에 모셔두니 아주아주 더 맵게 느껴졌다.

매운 라면을 먹은 후 땀과 눈물이 범벅.


그러나 국물 맛이 개운해 끝까지 먹었다. 너구리보다 신라면보다 개운했던 라면은 매운 음식이 당길 때 한 번씩 먹게 되는 라면이 되고 말았다.

매운 음식을 사랑하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딱이다.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난 후 오히려 건강이 찾아왔다.


'이건 먹지 마! 저건 먹으면 안 돼! 이거 먹으면 어디에 아프다고 했는데! 밀가루 음식은 건강을 해치는 피해야지' 등 다양한 음식 트라우마로 건강염려증까지 왔다.

그렇다면 뭐를 먹고살아야 한단 말인가?

18년 동안 집밥을 고수했다. 무조건 집에서 먹는 음식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집밥은 오히려 몸을 힘들게 했다.

주원인이 스트레스였으니깐?

맵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하고 야채 식단으로 식이섬유를 먹어야 하며 밀가루와 단 음식을 피해야 한다는 말들은 티브이에서도 각종 매체에서도 병원에서도 줄곧 하는 단골 멘트다.

이 말이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었고 스트레스는 더 깊어져만 갔다.

결국, 내 몸에서 가장 약한 대장이 아팠고 힘겨웠다. 투병자의 수식어가 붙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투병 자라고 맛있는 음식을 피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나만의 규칙과 규율로 옥죄던 지난날,

이제는 반성한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누군가가 '그거 몸에 좋지 않아!' 발목을 잡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맛있게 먹으면 아무리 나쁜 음식이라도 영양분을 주고 배출되거든! 근데, 부정적인 감정으로 음식을 대하면 정말 독이 된다. 내가 겪어봐서 알거든..'


하지만 겪어봐야 절실하게 느껴지는 거라 강요하지 않는다.

내가 좋고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니깐.

밀가루 음식과 집밥 그리고 몸이 힘들고 지칠 때는 라면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

한 끼 해결하고 나면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집밥도 좋지만 때로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으로 적절히 조화롭게 살아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집밥은 한계적이니깐,아니 만들 수는 있지만 몸이 힘들거나 아프면 남의 손을 빌리는 현명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너무 매운 라면은 각종 야채와 계란으로 매운맛을 승화했더니 한결 먹기 편안했다.

두 번째 사진은 몸살로 인해 매운 음식이 당겼던 날이라 덜 맵게 계란과 대파 그리고 양파까지 넣고 육수물에 라면을 끓였다. 보양식이 따로 없던 더 엄마라면.


아직 서랍에는 라면이 있지만 정말 먹고 싶을 때 먹기 위해 꽁꽁 숨겨두었다.

유통기한은 7일 남았지만 말이다.

sticker sticker


힘겹고 지칠 때 슬며시 꺼내게 되는 라면.

라면도 잘 끓이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음식으로 인생을 배우는 요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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