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그만하라! 그리고 쉬어라!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라! 그러려면 아무런 생각 없이 쉬어야 한다"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아이에게 허락을 받아 오후 두 시간 낮잠을 청했다. 자는 내도록 편안하고 푹 잔 잠은 아니지만 나름 개운한 걸 느끼고 아이와 잠시 동네 근처 다이소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집안 곳곳 정리하기 시작했다.
계속 오는 전화를 멀리 한 채 받지도 듣지도 않고 내면 소리를 귀 기울이며 하루를 보냈다. 누구의 전화에 내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나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 내도록 늘어지고 아무것도 못한 이유였다.
하루 종일 전화기만 붙들고 아무런 말 없이 상대방 전화를 붙들고 있는 모습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충분했다. 그러나 상대는 9월부터 해왔던 그대로 자신과 통화하기를 바라고 자신의 앙칼지고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나에게는 고통스러웠다. 지인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내 생활이 더 중요하기에 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기에 며칠 전부터 오는 전화를 멀리하고 조용히 마음을 정리했다.
인연을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 거리를 두는 것뿐이지만 아마도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조만간 지인과 통화에서 대화를 나누어야 할듯하다.
낮잠을 거하게 자고 나니 해빙 노트와 2014년에 장만한 10년 일기장을 발견했고 다꿈플래너를 다시 집어 들고는 이것저것 살피고 읽었다.
2021년 새로운 꿈과 추가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할 때..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 하나 둘 열거하고 또 열거하면서 1월을 점검하며 목표를 세우는 달로 정했다.
10년 일기장
2014년 내 심경을 볼 수 있었던 10년 일기장. 얼마나 힘들었는지. 누구와 싸웠고 화해했는지.. 내 곁에는 누가 있었는지 알 수 있었고 2015년부터 2020년 동안에는 이 일기장을 보지 않았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것이 대통령님을 키우느라 남편과 싸우느라 그 속에서도 내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일상이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4년 동안 여백이 없을 정도로 적고 기록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해본다.
10년 일기장
2015년 다짐 다짐이라기보단 책을 읽고 좋은 글감을 발췌한 느낌이 들지만 그 속에서도 내가 느꼈던 감정을 중간에 배치했을 거라 믿는다.
그토록 글 쓰는 걸 좋아했던 내가 나를 잃어버리고 나를 잊게 했던 요인은 뭘까? 그건 가족이었다. 가족이 전부였던 삶이 가족으로 인해 무너졌고 17년 전에도 7년 전에도 바뀌지 않았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그저 가족이었다. 그 속에서 나를 가족에게 맡기고 나를 봐달라고 이 정도로 해줬는데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삐지기도 했던 시절. 지금도 만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정도에 차이가 있다. 지금은 책을 읽고 마인드 컨트롤과 함께 나를 위해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니깐..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못하는 일, 포기할 수 없는 일과 포기해야만 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나를 발견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올인하기보다는 개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해 주는 울타리를 만들고 싶다.
오늘도 난 기록을 남긴다. 힘겨운 일과 행복한 일을 동시에 기록하고 또 기록하면 어느 날 이 모든 이야기가 나의 원동력이 되고 새싹이 날 거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 각기 다른 주제의 책, 각기 다른 작가의 책을 접하면서 그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신선하면서도 설렌다.
올해는 재테크도 시도해보려고 한다.
재테크 책도 구입해 어디서부터 실행에 옮길지 구상해야 하는 1월. 그래서 양 어깨가 무겁고 힘겨울지도 모르겠다.
가계부를 구입하기보다는 일단 가볍게 시작해 보는 걸로.. 2월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행복하게 아이와 생활해볼 생각이다.
1월은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실행 여부를 적어보는 달로 정했다.
작년에 김승호 작가의 책을 접하고 더 해빙 책을 접하면서 포스트잇에 가상의 돈을 적었다. 그 가상의 돈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간은 늦추어졌지만 곧 가상의 돈이 실현이 된다. 오늘도 가상의 돈을 적어본다.
10년 일기장
늦은 낮잠을 자는 대통령님..
오늘은 몇 시에 주무시려고 지금 이 시간에 주무실까? 이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으로 값지게 활용하기를 바라며..
2021년 1월 5일 석양이 지지 않는 저녁 무렵.. 잔잔한 음악과 노트북과 그리고 내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