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방법

글쓰기는 상처 치유의 최고의 사랑 방법

by 치유빛 사빈 작가



'글을 쓰고 싶다.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아주 어릴 때부터 존재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의 불행이 나에게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한고비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존재했던 어린 시절.



엄마 삶이 고단하고 지쳤기에 곁에 있던 어린 자식에게도 영향이 갔다.

엄마 삶을 들여다보면 내 삶 역시 엄마 삶과 비슷함을 연결 짓고 있었다.

비극에 비극을 낳는..



겪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겪으면서도 힘을 내며 일어섰던 이유가 있었다.

이 세상에 온 이상 엄마의 삶처럼 아니라 또 다른 삶을 지향하고 싶었다.


camera-2168170_1920.jpg 세계여행으로



내가 원하는 세상.

내가 갖고 싶은 세상.

내가 즐기는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어 보겠노라며 용기를 내고 힘을 냈다.



엄마와 아빠의 다툼 소리에도 동생 손을 꼭 잡으며 상상을 했다.

'구질구질한 부모 곁이 아닌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두근거리는 심장이 아닌 편안함을 느끼는 심장을 듣고 싶어! 나 혼자가 아닌 내 곁에서 나만 믿고 의지는 동생을 데리고 이곳을 탈출해야겠어. 그리고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글을 쓰고 싶어. 그래야만 내가 살 거 같아! 글을 쓰자! 어디든 좋아! 생각나는 대로 쓰고 또 쓰자. 쓰고 난 후 그 감정과 생각은 글을 쓰는 순간 보내는 거야. 바람을 타고 저 멀리 가도록 말이지. 아마 이렇게만 쓴다면 책 10권은 나오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무의식 속에서 꿈을 키웠는지 모르겠다.



중, 고등학교 시절 아이들이 내 곁으로 다가와 매일같이 글을 써달라고 졸랐다.

이것도 최근에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된다.

나는 무지하게 감성적이었다는 걸..

이쁜 달력을 들고 오는 친구마다 매직으로 끌 적 끌 적 거렸던 시들은 아픈 그들의 마음을 다독여줬고 행복을 주었다.



나 역시 쓰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었고 행복을 얻었다.

6년 동안 적었던 글들은 내가 시집가는 순간 쓰레기통에 버려졌지만 추억만은 고이 간직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문학소녀를 꿈꿨던 나.

그러나 꿈을 펼치지 못한 채 사회생활을 했다.

삶이 넉넉하지 못한 부모님 집안.

엄마의 철저한 자기 방식대로의 주입식 이야기가 문학소녀이었던 나를 버리게 했던 것을 마흔이 넘기고서야 깨달았다.



엄마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 꿈을 인정하는 부모 곁에서 자랐다면 더 큰 꿈을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남았다. 이제야 비로소 내 꿈이 무엇인지 알게 된 거 역시 감사하고 감사하다.

앞으로 이야기보따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다.



'휘둘리지 않고 자기가 쓰고 싶은 걸 써 나가다 보면 결국에는 어떤 식으로든 작품을 발표할 수 있게 되는 거'라고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나를 바라보며 내 안에 수많은 이야기보따리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다 보면 뭔가가 완성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주 단순하게 접근해본다.

현재와 과거를 섞어가며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그러나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대한 이야기도 풀어볼 생각이다.



적지 않으면 그건 이야기가 될 수가 없고

일기장에만 쓰면 그건 정말 일기만 된다.



공개를 해야만 글이 되고 작품이 된다는 걸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휘둘리지 않는다는 거, 그리고 자기가 정말 쓰고 싶은 걸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을 해보려고 한다.

낙담하면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던 걸 잃어버리니 최소한 작은 공간에서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

세상은 어려운 일 투성이다.

writing-923882_1920.jpg 글쓰기


결혼 생활도 어렵고 아이를 출산해 육아도 어렵다.

우리가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순리대로 차근차근하다 보면 뭐라도 되지 않겠냐는 의지 하나로 여태 버텼다. 그리고 그 결과가 조금씩 보인다.

아직 어려운 일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만 어렵다는 단어에 낙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서는 결코 어렵다는 단어에 지지 않으려고 한다.



나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있다.

남인숙 작가님이다. 우아하지만 똑 부러지는 이미지가 내가 찾던 이미지였고 남인숙 작가님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나를 주입하고 있다. 작가님은 '글 쓰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리고 박봉하고요. 그러나 내 안에서 그 작업을 원한다면 주저 없이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듯해요.' 말에 가슴속에 묻고 살았던 문학소녀가 꿈틀거렸다.

내가 책을 사랑하고 독서하는 이유는 그동안 배우지 못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내적 욕망이 있었다.



미친 듯이 읽었던 2020년. 내 것으로 소화하기는 아직 부족한 능력이지만 시작하지 않았다면 내 안에 꿈틀거리는 문학소녀를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글을 써야 하고 글을 씀으로써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야말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는 기분이다.



지금은 살림과 육아로 지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자리를 잡지 않을까?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지치지 않고 뚜벅뚜벅 우직한 걸음으로 이 세상을 나가보려고 한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 글쓰기는 나의 최애 상처 치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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