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간단하게 굽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by 치유빛 사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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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지금, 나 단어를 기억하는가?

공지영 작가님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 나온 단어 중 일부분이다.



요즘,

자주 쓰는 단어 여기, 지금, 나를 주어로 쓰며 현재 기분이나 상태를 살피는 중이다.

가장 살고 싶었던 지금

혼자가 아닌 둘이서 여기

행복해하며 나를 들여다보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

지금

나를 쓰는 순간 이 세상을 간단하게 굽기 시작했다.

쿠키를 굽듯

오븐에 세상을 집어 놓고 먹고 싶은 재료들만 넣어 노릇노릇 구웠더니 조금씩 꿈이 이루어졌고 상상을 초월한 세상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세상을 간단하게 굽기 시작한 후로 세 단어는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용기와 힘을 선사하며 기쁨과 감사는 늘 선물로 따라다닌다.

나 자신에게 다정함을 매일매일 선물하게 된다.



여기에서 질문이 생겼다.

'스스로를 충만히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간단했다.

여기

지금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비난 없이 받아들이는가? 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충만히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는 특히 외부적인 것들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안되어 있다. 늘 부정적인 시선으로 하루를 힘들게 버티며 살아간다.

'이건 부족해, 잘못했어, 뚱뚱해, 모 연예인처럼 날씬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겠지, 변해야 하고 발전해야 해! 아주 많이, ' 수많은 부정적인 시선과 단어들로 외부 기준에 맞추어 자기를 평가하는 것은 자신을 충만하게 사랑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다른 시선에 나를 맞추기 전에 나를 나의 시선에 맞추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나부터... 해야만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갈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것은 결국, 내 아이, 내 가족, 내 부모,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 눈에는 엄마가 변화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고 그 낯 설움에 아이는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변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내 아이도 그랬으니까!



"엄마! 화장 그렇게 하지 마! 엄마는 왜 계속 운동해! 엄마 샐러드만 먹다가 아플지도 몰라! 밥 좀 먹어! 고기도 먹고! 날마다 고구마와 계란만 먹어? 아이스크림은 안 먹어! 등" 쉴 새 없이 엄마가 변하는 모습에 두려움과 거부감이 들었던 모양이다.

집에선 떡진 머리와 눈곱이 낀 눈, 너덜너덜한 옷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한 예전의 엄마 모습에서 매일 깔끔한 옷차림에 자신을 가꾸며 뚱뚱한 몸에서 조금은 작아진 몸, 너덜너덜한 옷에서 낮에는 이쁜 옷 침실에 들기 전에는 이쁜 잠옷으로 침실에 든 모습에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한 낯섦에 오는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낯섦에서 아름답다는 말, 이쁘다는 말, 엄마를 더 사랑한다는 말을 쉴 새 없이 하는 아이를 발견했다.


늘어진 엄마가 아닌 오븐 속에서 이 세상을 굽듯이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모양새로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언젠간 아이도 엄마가 변화는 모습에 공감가지 않을까? 쉴 새 없이 생각하며 오늘도 나를 최대한 대접을 한다.



어느 국가의 공주보다 더 많은 대접을 하는 요즘.

하지 않던 일들을 실천하느라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이 세상을 굽듯이 나를 세상에 구워본다.

다정함이라는 단어로 매일매일 속삭여본다.

아이에게도 자신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말을 해주고 있다.











어느 날 나에게 아이는 속삭인다.

"엄마 나는 이쁘지도 않아! 엄마처럼 눈도 크지 않고 엄마처럼 코도 높지 않고, 나는 다 이쁘지 않아"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

아이에게 버릇처럼 했던 외모 지적들이 아이 마음속에 비수가 되었다는 걸.



그 후로 "엄마가 이쁘고 아름답다면 너도 아름답고 이쁘다는 걸 기억해! 그건 아주 간단해! 엄마 뱃속에서 네가 태어났거든! 그러니 너를 소중히 생각해야 해! 너는 절대 밉지 않아! 아주 근사한 아이란다. 이쁘지 않다는 말 하지 않기! 못생겼다는 말 하지 않기! 엄마와 약속하기! 너는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너라는 걸 잊지 말자"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매일매일 말하고 있다.



단정함으로 매일매일 무한 반복적이다.



이렇듯 말버릇으로 아이의 인생을 망가지게 할 뻔했다.



내가 변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아이를 바라보면서 더욱더....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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