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들의 12가지 습관

습관 길들이기

by 치유빛 사빈 작가


이사하면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메모장과 수첩 그리고 일기장을 발견했다.


메모장이나 수첩 그리고 일기장은 매번 다 쓰지 않은 채 새로운 메모장과 수첩 일기장을 매년 새해에 구입했었다.


구입해 몇 달 쓰다 이내 뒤도 보지 않고 또 다른 그들을 구입한다.


그렇게 해서 수십 권이 되는 메모장들...



읽고 또 읽고 이제는 나만의 공간에 기록한다.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


책에서 인용한 문구들.


그리고 SNS에서 발견한 내 마음에 드는 단어들.







행복한 사람들의 12가지 습관



1. 정기적으로 운동한다.


2.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3.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


4. 휴식을 취한다.


5. 사실대로 믿는다.


6. (적절한 때에)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한다.


7.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다.


8. 감사를 표현한다.


9.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10. 스마트폰과 단절한다.


11. 기회를 노린다.


12. 계속 배우고 성장한다.












KakaoTalk_20210117_212128730.jpg?type=w1 메모장 메모들







이 중 그동안 해왔던 것은 몇 개나 될까?


이 글을 쓸 때는 12가지가 절실했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아팠기에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짐을 했다.


요가원을 등록하고 일주일 5일을 다니며 잃어버린 건강을 찾기 시작했다.


먹으면 아팠고 혈변으로 힘들어도 희망이 있었다.


다시 살아야 할 이유가 분명하고 또렷하게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안간힘을 다해 운동을 했고 아침저녁으로 요가원에서 살았다.


대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의 소유자였던 나는 내려놓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러나 쉽지 않았다. 장녀이자 한 집안에 며느리,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내려놓는 연습이 버거웠고 죽을 노릇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방법을 몰랐다.


글만 빼곡하게 적어놓고 손을 내려놓았다. 마음을 내려놓는 게 아니라...


전전긍긍하며 갈팡질팡하던 마음이 결국 병들기 시작했고 내려놓는 연습은 생과 사를 오가는 투병생활에서 깨달음이 왔다.



아픈 자만이 서글픈 세상.


잘해보려고 안간힘 쓰고 날카롭고 앙칼진 성격은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었고 완벽하고 철저한 책임감으로 내려놓지 못했던 모든 일들. 그 일들은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일이었음을..


아프고 나서야


절망에 가까워서야 깨달았다.



좋아하는 걸 좋아해야 한다는 글은 한참을 읽고 읽었다.


무슨 의미로 적어놓았을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이 반대를 했다.



'너 그거 하면 끝까지 좋아할 수가 없어' '그거 해봤자 돈도 안되고 너는 그 능력이 없어' 등 나를 나약하게 만드는 말들로 이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아니라 남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고 있었다. 결국, 내가 없었다.


나 자신이 사라지고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딸로 남아있었다.



'누구 집 딸은 착해서 결혼도 잘하고 부모 속상하게 하지 않고 잘 자라 탄탄대로 살아가! 누구 집 며느리는 시부모에게 옷도 사주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음식도 해서 가져와! 누구 집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이 없어질 때까지 육아하고 먹거리를 해! 누구 집 아내는 매일 밤 다른 반찬과 국으로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을 위해 노력해! 음식이 매번 달라!'



내 이름 석 자는 사라지고 착한 딸과 착한 엄마, 아내 그리고 자신들 입맛에 맞는 며느리가 늘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아프고 나니 그 딱지는 사라지고 아픈 며느리로 아픈 아내로 아픈 엄마로 아픈 딸로 남겨졌다.



두 번의 큰 아픔으로 내려놓기는 완벽하게 했다.


내가 살기 위해 이혼을 했고 아이 외는 아무것도 살아갈 이유가 없던 나는 아이를 남편에게 맡겼다. 두 번째 결혼은 지극히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결과는 아쉬움을 남긴 채 정리가 되었다.








KakaoTalk_20210117_212128730_01.jpg?type=w1 메모장 메모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지금 이곳.


내가 살기 위해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여기 '나 자신'이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글귀는 아무래도 쉬지 못한 나에게 하는 소리였다.


잠시라도 쉬는 나에게 아픈 소리를 해댔다.


지금 쉬면 나중이 힘들어!


그러니 얼른해! 다그치고 다급해졌다. 하루 계획했던 일들을 마무리 짓고 나면 밤 10시 그때는 아이들을 재우면서 잠시 쉬는 타임이었다.


그렇게 내가 사라지는 10년이었다.



사실대로 말하라는 글은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는 나를 들여다보게 한 말이다.


앙칼지게 말했다고 해야 할까?


더 이상 그 말을 못 하게 상대의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내 주위 사람들은 그런 나를 나쁜 사람, 앙칼지고 냉정한 사람,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


더 이상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았기에 나를 보호하려고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사실대로 말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럴까? 사실이라고 믿는 건 거짓이었다.



적절할 때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라.


표현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 적절이라는 단어를 넣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표현했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을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간직하며 끙끙 앓았던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 내가 여기 있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확언이었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늘 뒤통수를 맞고 그제야 내가 너무 그의 입맛에 맞게 놀아났다는 걸 깨달았다.



감사를 표한다. 이거는 아마 나에게 감사를 표현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나에게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니 남들에게도 감사 말이 인색했다.


지금은 아주 자주 감사합니다, 나에게 표현하고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늘어지게 잠들고 싶었다. 일찍 일어나는 가족들을 위해 일어나기 싫은 아침을 10년 동안 감수하며 일어났고 낮잠을 자려고 하면 비난이 쏟아져왔다.


이혼 후 늘어지게 자고 또 잤다.



스마트폰과 단절한다.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하던 예전 나.


게임이 아니라 지금처럼 나를 위해 쓰였다면 이 문구는 사라지고 없었을 텐데..


이제는 게임할 시간이 없다. 스마트폰과 단절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다.



기회를 노린다.


무슨 기회를 노리는 걸까? 아무래도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뭔가 하고 싶은데 도대체 뭘 잘하는지 뭐를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던 17년 전.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다.


기회는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닌데..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기회만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계속 배우고 성장한다.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배움을 갈망했다.


살림을 하며 육아를 하며 남편 신경에 거슬리게 하지 않는 범위에서 배우고 성장하려고 했다. 이제는 책으로 배우고 또 다른 성장으로 완전무장 중이다.


어디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뛰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메모장에 빼곡히 써놓은 글들을 보고 있노라며 마음이 아팠다.


그때 그 시절 얼마나 절박했으면 글을 쓰고 또 썼을까?


자신을 알아달라고 하는 외침이 곧 나에게 한 외침임을..


나를 알아야 삶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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