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조심하자
작은 수첩을 뒤적이다 소통의 법칙 10가지 글귀를 꾹꾹 눌러 담아 적어 놓은 페이지가 있었다. 소통의 법칙을 검색해 적었다는 건 아무래도 그 시절 너무나 힘들었던 모양이다. 소통이 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이었을 터..
누구와 소통이 안 되었을까?
아마 가장 가까이 있었던 전 남편이었을 것이다.
매번 부부 싸움이 내 탓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지긋지긋했고 매번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싫었다.
우리 부부는 소통이 이토록 힘든 과제였을까?
자신의 입장
자신의 말
자신의 생각만 고집했다.
서로가 한 발짝 물러서지도 지지도 않고 서로 으르렁대었다.
대화를 시도하려면 '너와는 대화가 안되니깐 그만하자!'라는 말로 말문을 막히게 했다. 대화는 서로가 되지 않았다는 걸 그는 모르고 있었다.
나만 바뀌면 모든 것들이 바뀐다고 말하는 그였으니까.
자신이 우선이어야 했고
자신 기분이 우선이어야 했으며
자신 생각이 우선이어야 했던 그를 맞추기란 버거웠다.
밤마다 갑갑한 마음을 끌어안고 잠들기란 힘들었다.
그래였을까?
소통의 법칙을 적고 또 적은 흔적이 고스란히 내 마음을 표현했다.
1.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라.
뒷말은 가장 나쁘다.
2.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 편이 많아진다.
3.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흥분하지 마라. 낮은 목소리가 힘이 있다.
4.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해라. 듣기 좋은 소리보다 맘에 남는 말을 해라.
5.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라. 하기 쉬운 말보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해라.
6. 칭찬에 "발"이 달렸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말은 반드시 전달된다.
7. "뻔"한 이야기보단 "편"한 이야기를 해라. 디즈니만큼 재미나게 해라.
8. 말을 "혀'로만 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말해라.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더 힘이 있다.
9. 입술의 "30초"가 마음의 "30년"이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10. "혀"를 다스리는 건 나지만 내가 뱉은 "말"은 나를 다스린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번 말한 것은 책임져라.
10가지를 되새김질하니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이 부메랑처럼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거였다. 혼자가 되뇌고 가슴에 담아두었다고 한들 상황이 나를 힘들게 했다.
이때 책을 가까이했더라면 내 마음을 잘 다스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은 많은 책들을 접하면서 말 한마디를 할 때도 생각을 거듭한다.
내 말 한마디에 상대는 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저 경청만 하는 것도 정답일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