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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Apr 02. 2021

닭곰탕은 신박한 음식, 편식쟁이 아이에게 통했다

초간단 탕 만들어 건강 지키자


매번 같은 음식과 국으로 질려버린 아이 입맛을 살릴 수 있는 건 뭘까? 곰곰이 생각을 했다.


하루 절반 이상은 음식 만드는 즉, 요리를 하면서 보내는 거 같다.


삼계탕 보단 깔끔한 맛을 내는 닭곰탕.

조금씩 매운 음식을 먹는 대통령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요리 지식들을 대방출했다.

예전에 아이 아빠를 위해 닭곰탕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대통령은 무조건 밥을 말아야 했다.


그래서 찌개보단 국물이 많은 국 요리를 하게 되었다.


한식은 다양한 국 요리가 많다. 약간만 응용하면 다양한 국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입맛 까다로운 아이는 웬만해선 오케이 하지 않았다.


갈비탕 다음으로 시도한 닭곰탕 국 요리.

삼계탕 보단 국물이 많고, 많이 끓여 냉동실에 보관할 수 있어 좋은 음식 중 하나이다.


편식쟁이 63개월 대통령을 위해 오늘도 엄마는 열공 중이다.

이렇게 기록하지 않으면 먼 훗날 내가 아이에게 뭘 해 먹였는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그리고 브런치까지 남기면 도움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편식은 어느 아이든 있다.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만 먹게 된다.


나 역시,

20대까지 양파, 대파를 먹지 않았다. 거부감이 상당해 피했던 음식이다. 그렇다면 나를 닮은 아이이기에 아이를 비난하거나 혼내면 안 되는 일이었다. 스스로 요리를 하고 난 후 양파와 대파의 맛을 알게 되었다.


대통령님은 야채 맛을 아는 그날을 위해 엄마는 노력하고 또 노력해본다.


어른인 엄마조차 힘겨운 야채 먹기, 채소 먹기를 이제야 하는데,

어린아이가 어떻게 생야채를 먹겠는가 생각을 했다. 음식을 먹더라도 기분 좋게 즐기며 먹어야 몸에서 좋은 반응을 한다.


제 아무리 좋은 성분으로 뭉친 음식일지라도 자신이 먹기 싫고 거부하고 싶은 음식을 억지로 먹는다고 몸에서 좋은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건 대장이 아프고서야 알게 되었다.


편식쟁이라고 놀리지 말자.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으니까.


약간의 걱정을 안는 건 2년 후 사회생활을 해야 할 대통령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아이를 믿는 수밖에 없다.


육아는 그런 거니까. 내 마음과 같지 않는 육아라서 아이를 인정하고 아이를 믿어야만 나도 편안하고 아이도 편안한 육아를 할 수 있다.


닭곰탕을 한 시간 가량 끓이고 나면 고소한 닭곰탕 국물이 만들어진다.

어느 정도 끓이고 나면 육수를 붓고 한소끔 끓이면 풍미가 깊은 닭곰탕 요리가 완성된다.



엄마도 건강해지고

아이도 건강해지는 닭곰탕 요리, 개봉박두..





닭곰탕 끓이기


재료는 어른 한 명 아이 한 명 기준인 레시피이다.


난 닭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초계 닭을 구입했다. 영계 닭이다.

저렴한 가격에 득템 한 어느 날. 신나 해 하며 업어 온 아이다.


영계 한 마리,

대파 많이,

통마늘 많이,

양파 한 개,

넣으면 된다.


삼계탕 끓일 때 넣는 한약재를 넣어도 되지만 입맛 까다로운 대통령님의 반응이 무서워 포기했다. 약간이라도 냄새가 나면 곧바로 알아차리기에 한약재는 조금 더 있다가 넣기로 했다.


냄비 중 약간 큰 냄비를 고른 뒤

닭의 기름진 부분 즉, 기름덩어리를 제거했다. 약간의 기름이 있어야 고소하기에 다 제거하지 않았다.

꼬리부분만 제거하면 된다.


냄비에 영계 닭을 넣고 깨끗이 씻은 야채를 넣고 한 시간 가량 끓이면 된다.

어느 정도 끓이면 채수를 넣고 한소끔 끓여보자. 풍미가 더 진해 맛있다.




영롱한 닭곰탕



모든 재료 준비 끝.

끓여보자.


보글보글 끓이는 동안 엄마는 독서를 하고 아이는 혼자 몰입한다.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이 시간이 가장 여유롭다.



닭곰탕 고기




요렇게 푹 삶긴 고기만 남는다.

손으로 닭 살들을 발라내면 된다.


즉, 곰탕처럼 한우 고기를 발라내는 것처럼 말이다.

뭐, 즉석에서 닭다리 뜯어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국물만 먹게 되면 심심하니깐 가슴살은 남겨두자.


아주 작은 영계 닭은 알차게 살집이 있었다.


너로 인해 아이와 나는 영양가 가득한 한 끼를 해결했다.





닭곰탕



사실 고기는 칼칼하게 먹기 위해 고춧가루와 다진 파를 넣고 버무리면 된다. 그런데 아이가 먹어야 하기에 고춧가루는 생략했다.


국그릇 안에 고기가 가득하다.

소금 간으로 먹을 때마다 간을 하면 된다. 

양파를 많이 넣어서 그런가 달짝지근한 맛을 자랑했다.


처음 먹어본 아이는 맛있다고 엄지 척을 해줬지만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처럼 당기는 맛은 아니었던 거 같았다.


그러나 색다른 국 요리로 아이 입맛을 알았기에 나름 성과 있는 요리였다.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를 위해 나의 엄마가 그렇게 했듯 나 역시 입맛 까다로운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방을 떠나지 않는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은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기에 집밥은 오늘도 이어지리라.


쌀쌀한 날,

닭곰탕으로 마음을 녹여보자.


오늘도 엄마는 주부로,

한 아이의 엄마로,

주방을 지켜본다.




편식쟁이 아이 입맛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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