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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Mar 25. 2021

유 퀴즈 '방탄' 슬로건 '그므시라꼬' 강한 힘이 있다

티브이에서 얻는 힘




어제저녁 우연히 본 티브이 tvn 유 퀴즈였다. 그 시간에는 좀처럼 티브이를 보지 않는다. 목요일 '어쩌다 사장' 금요일 '윤스테이'와 '펜트하우스'를 보며 힐링하기도 하지만 드라마와 예능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 단어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제는 정말 우연히 유 퀴즈에서 방탄소년단 'BTS'가 나왔다. 사실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지 않는 중년이기에 채널을 돌리려다 큰 딸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을 올라가며 'BTS'를 좋아한다 걸 알았기에 어제 나온 게스트가 반가웠다. 우리나라를 알리는 인물들이라 익히 알고 있었다. K팝을 이끌고 있으니까.




유퀴즈 BTS




누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상까지 올라가는 동안 어린아이들이 감당하기에 벅찼을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이야기에서 가슴이 먹먹했다. 어른인 나에게 반성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걸 절실하게 보여준 방탄이었다. 지지하고 사랑하는 팬들이 그들을 왜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다. 큰딸의 마음까지 이해하게 된 계기였다.


내가 어릴 적 좋아했던 연예인이라고 하면 '최수종' '김원준' 현재는 '현빈'과 '성시경'이다. 이들 역시 들어내지 않는 고난과 역경이 있었을 것이다. 방탄 소년단들처럼 고난과 역경 이겨내고서야 즉, 한계를 뛰어넘고서야 정상의 자리에 서 있을 테니까.


모든 걸 포기하고서야 (보통 아이들이 하는 게임, 놀기 등 다양한 것들을 포기한 채) 자신이 원하는 그림의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자신의 뼈를 깎고 깎아 쓰러지더라도 일어서야 하는 원동력이 필요했을 터. 그중에서 부모님들이 남긴 말 한마디가 이들을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부산, 즉 경상도 사투리 어원 중 '그므시라꼬' 있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들을 수 없는 사투리 '그므시라꼬'

사투리 뜻은 '그게 뭐라고' '그게 뭔데 힘들도록 생각하냐'라는 뜻이다. 비슷한 말로 '뭣이 중요한데'가 있다. 힘들면 모든 걸 내려놓아도 괜찮다는 단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믿어라라고 해석하면 된다.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했던 단 한마디 '그므시라꼬' 위로가 되었다는 방탄들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뷔 아버님의 한 단어를 떠올린다고 한다. 부모가 그들을 믿어줬기에 그들이 존재함을 '그므시라꼬'를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나 자신을 믿고 부모가 믿어주면 아이들은 원대하게 세상을 살아가리라.








 '그므시라꼬'



사람마다 위로가 되는 말 한마디가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그므시라꼬를 줄곧 들으며 힘이 났던걸 잊고 지냈다. 우연히 티브이를 보다 잊고 지냈던 '그므시라꼬'를 들으며 힘든 지금 시기를 위로하며 힘을 내어본다. 좌절할 때쯤 '그므시라꼬'를 되새겨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내 안의 두려움과 무서움이 존재해 불행 속으로 한 걸음씩 가고 있을 뿐이다. 그때 외쳐보자. '그므시라꼬'


그게 뭔데 나를 힘들게 하냐고 외쳐보자. 네가 뭔데 나를 힘들게 하냐고 외쳐보면 속이 후련해진다. 








사빈아 설사 너의 생각이 훗날 틀렸다고 증명하더라도 지금은 최선을 다했어. 틀렸다고 한들 실망하지 마.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으니까. 그므시라꼬 닥치지 않는 일에 미리 걱정을 해. 지금도 잘하고 있어







사빈아 너의 생각이 틀리지 않아. 그러니 하고 싶은 대로 밀고 나가. 그므시라꼬 고민하고 힘들어해. 그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 꺼야. 네가 먼저이며 아이가 먼저여야 하는 게 맞는 거야. 그므시라꼬 주눅 들어 가슴을 졸이며 있니. 다 잘될 거야. 지금처럼만 하면







다이어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지 마. 9년 동안 아팠던 몸이 하루아침에 예전 몸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잖아. 그므시라꼬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받니. 조금 못나도 괜찮아. 너는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워!



수없이 했던 그므시라꼬 단어를 잊고 지냈다는 건 과거를 알 수 있다. 그므시라꼬 단어가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실수하더라도 그므시라꼬 되뇌며 실수를 쿨하게 인정하고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면 된다. 다이어트가 이번에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내일의 태양은 뜨니까.


그므시라꼬 힘 나게 하는 말 한마디로 좌절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안식처가 될 것이다. 나처럼 말이다.


그므시라꼬 한마디에 그들은 정상에 우뚝 섰고 세계에서 인정받은 그들이다. 아주 작은 말 한마디에 그들은 어려운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 아직 ing 진행 중이니까 그므시라꼬 슬로건을 앞세워서..







그므시라꼬 세상 밖으로 나가면 더 멋진 일들이 기다린다. 실수하더라도 그므시라꼬 주눅 들고 그래. 내 눈에는 네가 가장 아름다운걸.. 아이에게 확언을 해본다. 나에게 확언을 해본다. 그므시라꼬





7명 멤버들 장하고 대견스러웠다. 그므시라꼬 주눅 들고 그래. 괘도에 오른 후 천천히 괘도에서 내려오는 것도 인생이란다. 무서워하지 말거라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정상에 우뚝 서 다시 내려오는 그 길이 두렵다는 걸 그러나 슬기롭게 내려오는 연습을 조금씩 하고 있다는 걸.. 추락이 아니라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괘도로 오르는 건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므시라꼬




하면 된다. 모두 이루어진다. 안 하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므시라꼬 미루냐. 미루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거다. 그므시라꼬..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닌 긍정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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