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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Mar 28. 2021

벚꽃 만개하면 아이도 다시 꽃을 피운다

나와 너 벚꽃 닮았다


부산은 아주 따듯한 지역이라 이른 봄부터 꽃망울을 틔운다. 예전이라면 (천안이나 아산)이라면 아마 꽃구경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부산,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도시는 부산에서 새로운 삶을 응원하기 위해 유별나게 꽃망울을 틔웠다.



하늘과 땅은 나를 분명히 알고 있다. 그동안 어떠한 노력으로 살아왔는지 말이다. 그래서일까? 쉼을 주기 위해 아름다운 벚꽃 꽃망울을 선물로 주셨다.







아파트 벚꽃 나무아래






아파트 벚꽃





참, 고마운 일이고


참, 감사한 일이다.









하루 종일 집안에 있다 재활용이나 아이가 뭔가를 필요로 할 때 밖으로 나갈 때마다 감탄사를 내곤 했다. 봄바람조차 없을 땐 가까운 공원에서 쉬고 싶었다.



오후를 가리키는 시곗바늘을 무시해야 했다. 아쉽게도 마무리 짓어야 할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아이에게 내일 킥보드 타자며 약속을 했다. 아주 흔쾌히 예스 해주는 긍정 아이는 엄마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구덕운동장 놀기







봄에 내리는 꽃비를 맞으며


감탄사를 자아내는 아이를 위해 다음 날 킥보드를 가지고 가까운 구덕운동장에서 오후 햇살을 맞으며 신나게 즐겼다.



원 없이 타는 킥보드.


왜 그동안 하지 않았을까?



마음이 어지러워 가까운 운동장을 잊어버렸을 터.


이제는 알겠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어지러운 대로 가만히 지켜보면 된다는 걸.



지켜보면 여유가 생긴다. 생긴 여유를 아이와 함께 신나게 오후를 멋지게 마무리 지으면 된다.



이루고 싶은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참 많지만 천천히 해야겠지. 몸이 하나이니까...


욕심을 버리고 조금씩 하면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은 이루어질 테니까.




작년 1년 동안,


감히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고


어려운 그 일을 해냈고


지금도 어려운 일을 진행하고 있다.








못 이룰 꿈은 없다.


원대하게 꿈을 꿔라.


하지만 작은 것부터 실행하면 원대한 꿈을


어느새 이루어질 것이다.










작은 꿈일지라도


상상하고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면 이루어지는 경험을 했다.



이른 봄을 만끽하기 위해 아이와 구덕운동장을 찾았다.


조금씩 붐비는 오후 운동장 모습.



오후 4시쯤이었기에


하원을 한 아이들과 오후 운동을 즐기기 위해 나온 동네 어르신들.


그리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온 젊은 사람들까지.






너와 나









근심 걱정 없는 그들의 몸놀림에 감탄을 했다.



따스한 오후 햇살을 머금고


나의 등 뒤에서도 양옆에서도 앞에서도 환하게 비춰줬다.



신나 해 하는 아이를 위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동네 곳곳에 멋진 곳이 많았다.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샤브 집으로 향하는 3대.







샤브 집





근사하게 샤브를 먹고 엄마는 가게로.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자주 구덕운동장에서 아이의 에너지를 방출할 예정이다.



저녁을 먹고 나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와와 샤브에서 운동장까지 거리가 있었지만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노을을 보기 위해 걸었다.









저녁 일상 속에서



저녁 일상에서







저녁에도 자신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니 가슴이 벅찼다. 사는 건 별거 없다. 내가 한 약속을 지키면 그날 하루는 보람된 날이 된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차량이 많아진 도로는 제각각 사연을 안고 집으로 약속 장소로 향하는 듯하다.



나 역시 아이와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으니까.


저녁 풍경은 나에게 평온함을 준다.








퇴근시간





퇴근시간











그래서 저녁을 참 사랑한다.


그래서 저녁노을을 참 사랑한다.


그래서 석양을 참 사랑한다.



분주했던 하루를 마감하고 평온함을 위해 각자의 루틴을 만들 것이다.


나 역시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있으니까..







참, 감사하다.

참, 고맙다.

참, 설렌다.








저녁 일상은 구덕운동장에서 즐기는 자 일 것이다.




아이 역시 너무나 즐거워하기에 오늘도 난 무거운 킥보드를 가지고 구덕운동장으로 향한다.

내일은 동네 공원으로 가봐야겠다.



곧 떨어질 벚꽃을 눈에 가슴에 담기 위해 부지런을 떨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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