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레시피- 고등어 통조림은 몸보신용으로 변했다
요즘 아이가 매번 먹던 음식에서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 했다. 66개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이다. 그리고 편식을 하는 아이는 먹거리가 더 제한적이다 보니 매번 끼니때마다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엄마와 아빠를 쏙 빼닮은 아이는 편식이 가장 심한 딸이다. 첫째와 둘째는 그나마 야채와 고기도 먹고 김치도 먹었다면 셋째는 야채, 고기, 김치 자체를 거부했고 야채가 들어간 음식 모두 거부하며 굶기까지 했다.
배 고플 텐데도 하루를 참아내던 아이는 간식도 먹지 않았던 뚝심 있는 아이 었다. 자신의 결정은 확실하다는 걸 보고는 스트레스 주는 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한 끼를 먹더라도 즐겁게 먹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매 끼니를 걱정하다 예전에 고등어 추어탕으로 여름을 이겼던 요리가 기억이 났다.
바로, 고등어 통조림 추어탕이다.
미꾸라지는 일도 많고 번거로워 통조림을 간단하게 추어탕을 만들어 밥상에 놓았다. 곧장 식탁에 온 아이는 이게 무슨 국이냐며 물었다.
"이거는 고등어로 만든 추어탕이라고 해. 먹어봐! 맛 끝내줘"
통조림 한 캔으로 큰 냄비 한 솥을 끓였다. 푹 끓인 추어탕이 제발 아이 입맛에 맞기를 바라며 맛있어져라 마법을 걸었다. 한 입 먹던 아이의 반응은..
엄지 척을 하더니 "너무 맛있어" 이걸로 상황은 종료되었다.
세끼가 해결될 요리라는 걸 직감했다. 직감은 그대로 현실에 적용되었다. 세끼를 먹으며 맛있다고 하니 새로운 음식은 성공적이었다.
고등어 통조림 추어탕 끓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사실 고등어 추어탕 영상 촬영을 하려고 했던 그날은 무척이나 힘든 날이었다. 영상은커녕 겨우 사진 몇 장을 남겼다.
재료 : 고등어 통조림 한 캔, 부추, 숙주, 된장, 고춧가루, 멸치액젓이나 국간장, 다진 마늘
여기에 얼갈이배추가 있다면 넣어도 좋고 고사리가 있다면 고사리를 넣어도 좋다. 뭐를 넣던 맛있는 맛을 내주는 고등어 추어탕이다.
육수나 물에 된장을 풀고 끓이는 동안 부추 데치고, 숙주를 데쳐서 먹기 좋게 썰어두면 된다. 통조림 고등어를 먹기 좋게 으깨면 된다. 통조림에 있는 뼈는 먹기 좋아 그대로 사용했지만 식감을 좋아하지 않은 분이라면 발라내면 된다.
끓는 된장 물에 데쳐놓은 부추와 숙주를 넣고 한소끔 끓이다 고등어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국간장이나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다진 마늘을 넣고 고춧가루를 넣으면 된다.
이게 바로 몸보신을 할 수 있는 통조림용 고등어 추어탕이다.
말로 하니 어렵게 느껴지지만 막상 하면 어렵지 않은 음식이 바로 고등어 추어탕이다. 고등어는 부드럽고 부추와 숙주 또한 부드러운 음식이라 소화가 잘 된다. 거기에 된장을 풀었으니 많이 먹어도 금방 꺼져버리는 배는 간식을 먹게 하는 음식이다. 그만큼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다. 통조림이 께름칙하다면 고등어 한 마리를 삶아서 뼈를 발라내면 된다.
친정엄마도 내가 한 통조림용 고등어 추어탕을 먹더니 맛있다고 어떻게 이렇게 요리할 생각을 했냐며 신기해했다. 요리 배우니 곧장 해보는 엄마는 냉동실에 얼려두고 국이 없으면 하나씩 꺼내어 먹는다고 한다.
맛은 미꾸라지보다 더 담백하고 고소하다. 걸쭉한 고등어 추어탕.
입맛 까다로운 아이가 맛있다고 하면 이건 제대로 된 한식 요리인 것이다. 입맛 까다로운 아이는 몸보신이 되는 음식을 좋아한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더운 여름, 입맛이 사라지면 꼭 해 먹는 통조림용 고등어 추어탕은 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