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계절보다 여름이 힘든 나에게
더워서 에어컨은 불가피 한데 아랫배는 차갑다. 차가움이 지속되면 화장실 가는 일이 빈번해진다. 이제는 아픈 몸을 내팽개치지 않고 아픈 몸을 꼭 끌어안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귀를 기울인다.
아랫배는 다른 곳보다 차갑다. 에어컨을 틀고 있지만 아랫배는 뜨끈한 찜질을 한다. 아니면 아랫배만 핫팩을 붙이고 입에는 아이스크림을 한 아름 물며 여름을 나기도 한다.
머리에서는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히고 입안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진다. 그리고 아랫배는 뜨끈뜨끈한 체온이 느껴진다.
덥지만 어쩌겠는가? 내 몸은 내 아랫배는 따뜻한 것을 원하는 걸.
환우들이라면 이 글에 공감할 것이다. 겨울보다 여름 나기가 가장 힘겹다는 걸. 그래서 최선을 다해 복통과 설사가 유발되지 않도록, 스트레스는 최대한 낮추고 생활을 즐기도록 그러면서 원하는 것만 찾아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방법은 없다. 내 몸을 내가 잘 알아야 재발도 병마도 깊어지지 않는다.
사실, 나는 관해기라서 이것저것 먹으면서 미세한 통증을 알아차리고 먹던 음식을 멈추고 최소한 소화 잘 되는 음식으로 먹으면 된다. 몸 반응을 알아차리기까지 많이 헤매었고 많이 아팠다.
이제는 아픔을 반복하기 싫어 몸 반응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 내가 앞으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비결이다.
따듯한 찜질팩은 복통이 일어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지만 특히나 궤양성 대장염 투병 중인 환우라면 꼭 해야 한다.
그래야 복통도 설사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중복이 지나면 말복이 지나가겠지만, 그 후로 한여름보다는 더위가 한풀 꺾지 않을까 기대하며 끊임없이 아픈 배를 보호하고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