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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Nov 11. 2021

달고나 만들기 성공 후기

싱글맘 육아 스토리


요즘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달고나가 유행이지요.


저도 아이로 인해 알게 되었는데요. 유튜브 영상을 어찌나 보던지 그때 상황에 따라 유행이 뭔지 먼저 알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유행에 민감한 유튜브였어요.



유치원 대신 집에서 엄마와 지내면서 여러 가지를 스스로 터득하는 아이는 한참 유행한 팝 잇과 말랑이에서 갑자기 달고나 게임이 나오자 '달고나 달고나' 노래를 불렀어요.



뭐 때문에 '달고나 달고나' 노래를 부르는지 아이가 보는 유튜브 영상을 보다 알게 되었죠.


팝 잇과 말랑이에서 달고나로 유행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는 걸요.



달고나 만들기 세트는 작년 가을에 사놓고 쓰지 않았어요. 그동안 바쁘기도 했고 여유가 없었다고 하면 가장 적합한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달고나 만드는 방법도 모르고 막상 하려니 눈앞이 캄캄했죠. 그 이유는 어릴 적 주 간식이 달고나였던 나에게는 추억의 과자지만 만들지는 않았거든요. 어릴 적 엄마는 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연탄 부뚜막에서 국자에 설탕을 녹이고 소다를 넣는 과정을 행복하게 지켜봤어요.



달고나가 되면 냄비 뚜껑에다 부어놓으면 한 김 식혀서 달고나 떼어먹는 맛으로 그렇게 달고나를 먹고 자라 치아는 다 상하고 말았죠.



그 추억이 새록새록 나서 아이와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어요. 일단 만드는 방법부터 알아야 했기에 저 또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해 보았지만 참 쉽지 않았어요.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있으니 도전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했어요.










달고나 만들기 세트



요게 달고나 만들기 세트 고급형입니다. 있을 거 다 있는 고급형



그러나 소다는 없어서 구입했고 설탕은 늘 집에 있으니 준비만 하면 되었어요. 집에 버너가 있어 꺼냈더니 세상에 버튼이 나간 건지 아무리 돌려도 작동이 안 되는 거예요.



실망하는 아이 모습을 보니 뭐라도 만들어야 덜 실망하겠구나! 생각하고 인덕션에서 달고나를 했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제대로 된 달고나가 나오지 않았어요.










인덕션 달고나 만들기





인덕션에서 한 달고나...


정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쿠팡 앱을 열고 제일 저렴한 버너를 구입했죠. 하루 만에 오니 아이에게 상황을 말하고 인덕션에서는 힘들 거 같다고 말했어요.



육아를 하면서 엄마 생각과 상황을 말해야 해요.


친정엄마는 내가 어릴 적 궁금한 상황들을 늘 무시하거나 입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있었어요.


늘 그러니 궁금해도 내 안의 생각에 갇혀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없었고 엄마를 원망하거나 미워했었거든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아이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왜 안되는지 그리고 엄마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면 여섯 살 아이라도 이해하고 다음에 하자고 약속까지 받아냈어요.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 나를 한 뼘 더 성장하는 길인 거 같아요.



인덕션에서 30분 동안 두 개를 만들고 나니 다리도 쑤시고 붓기까지 하더니 엄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에 아이는 걱정했어요.



그 상황을 말하고 쿠팡 앱을 열어 아이에게 보여주며 버너를 사서 내일 하자고 약속을 했죠. 약속을 하면 약속한 날은 어김없이 지켜야 해요. 정말 정말 몸이 힘들 때는 아이에게 엄마 상태를 말하면 아쉽지만 포기하기도 하고요.











달고나 만들기




요게 달고나 만들기 세트 고급 형안에 들은 제품들이에요.


저기 옆에 보이는 버너는 고장 나서 사용 불가였던 버너였답니다.



불이 켜지지 않아 인덕션에서 달고나 만들기 도전했는데....ㅎㅎㅎㅎㅎ 쉽지 않았어요.



여기저기 설탕으로 코팅을 입혀야 한다고 해서 누름판에 설탕으로 코팅을 하고 받침판에 설탕을 코팅했어요.


안 그러면 달라붙는다고 해서..



근데 해보지 않고 이론으로 듣고 해 보니 역시나 실패는 되더라고요.


누름판에 달고나가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달고나 실패



이 작품은 인덕션으로 한 달고나인데요 실패한 모양입니다.


누름판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상태였어요. 얼마나 웃기던지.. 사진을 찍고 아이와 계속 웃고 실패했다고 하니 실망한 아이의 얼굴이 기억이 나네요.


설탕 범벅...ㅠㅠㅠㅠ


그러니 달고나이겠죠.



이걸 어린 시절에는 정말 많이 먹고 자랐으니... 달달한 음식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지금은 조금만 먹으면 달려서 많이 먹지 못하지만요... 근데 달고나는 역시나 예외였어요.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륵 녹아서 무한 흡입했습니다.


대장이 좋지 않은 나로서는 달고나를 먹지 말아야 하는데 기분 좋게 먹었습니다. 안된다고 하면 충만함이 억압되어 계속 다른 걸로 보충해요. 그럴 바에는 그냥 기분 좋게 먹자고 마음을 바꾸고 무한 폭풍 흡입했습니다.



누름판에 붙은 달고나를 때서 아이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후로 몇 번이나 달고나를 만들었어요.








달고나 만들기



달고나 했는데 너무 태워서 실패를 했어요. 불 조절이 잘못되었던 거죠.


아주 약한 불에 올려놓아야 하는데 불 조절 실패로 달고나가 타 버리고 다시 시도했어요.


옆에서 아이는 기다리고 있죠?!



영상도 함께 찍었는데 편집이 안돼서 올리지 못하고 이렇게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아이는 요즘 영상 찍기에 심취해서 얼마나 영상을 찍는지 몰라요.



그걸 편집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해야 하는데 참 게으르지요. 하하하하하



편집은 정말 재미도 없고 지루한 작업이라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예요. 어서 업로드하고 폰을 가볍게 만들어야겠어요.



아이는 영상을 많이 접하다 보니 자신도 하고 싶다고 자신 폰으로 열심히 찍더라고요. 아이를 보면서 '너는 나보다 낫다'라고 응원해 줬어요.



아이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영상을 찍고 업로드하면 될 것을 어른인 나는 생각도 많고 할 거도 많아서 탈인 거 같아요.



아이를 보면 나를 보게 되어서 깜짝 놀라고 맙니다.






달고나 만들기







두 번째 도전에서 이렇게 성공했어요.


하다 보면 요령을 터득할 거라며 아이에게 말하면서 만든 달고나예요.



아이 힘으로는 달고나 뽑기가 힘든 거 같았어요. 이날 모양 별로 달고나를 만들었는데 5개가 나와서 성공했어요. 그러나 아이는 뽑기에서 하트도 부서지고 별도 칼도 쿠키맨도 몽땅 부서지니 우울해했어요.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다음날 다시 하자며 아이를 타이르고 이쑤시개가 없으니 다이소가서 사서 만들어 주게 놓으라고 약속하고 이날 5개 만들고 접었어요.



달고나가 은근히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달고나 만들기



요건 며칠 후 이쑤시개 구입해서 다시 달고나를 만들었어요.


작정하고 달고나를 10개 이상 만든 거 같아요. 새로 산 버너 위에 설탕을 녹이고 소다를 넣으니 맛있는 냄새가 폴폴..



모양이 이상한 것은 다른 그릇에 담고 잘 나온 것만 접시에 담아 아이에게 줬어요. 이날은 영상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찍고 완성한 사진만 몇 컷 찍었습니다. 기록은 남겨야 하니까요.









실패한 달고나


실패한 달고나예요. 아이가 싫은 모양은 가차 없이 버리더라고요. ㅎㅎㅎㅎ


저와 완전히 다른 성향의 아이라 그걸 인정해야 해요. 인정하지 않으면 폭풍 잔소리에 아이가 주눅 들거든요.



'그래 너는 나와 달라' 인정하기 연습합니다.












성공한 달고나





완성한 달고나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뽑기를 해보겠다고 해서 그래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날 이쑤시개가 없어서 다음날 하자고 했거든요. 참지 못하고 달고나 꺼내서 포크로 하다 모두 실패로 돌아왔어요.



그래서 어제 다시 했고 병아리만 성공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칭찬했습니다.



달고나로 아이의 기분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성공 하나 했기에 다시 해달라고 하네요.


오늘도 시간을 내어 달고나를 해보려고요.



달고나 하고 나면 식탁 위가 엉망이고 설탕이 여기저기 떨어져 치우는 게 정말 귀찮아요. ㅎㅎㅎㅎ


그래도 뭐 쉬운 요리이니까 다시 시도합니다.



오늘은 꼭 성공해서 더는 해달라고 요청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하루를 기록합니다.


남은 달고나는 우유를 사서 달고나 라테나 해야겠어요.



달고나 2탄 다시 포스팅할게요... 영상도 다시 찍어보려고요. ㅎㅎㅎㅎ


재미나게 읽고 추억 소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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