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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Nov 13. 2021

부산 남포동 여행하면 꼭 가봐야 할 카페. 삼진 커피

부산여행 시 꼭 가봐야 할 삼진 커피 카페

이제는 제법 쌀쌀한 날씨로 아침저녁으로 난방을 가동하지 않으면 아이가 춥다고 한다.

나 혼자라면 옷을 두텁게 입고 양말도 신고 보일러는 최대한 낮추고 지내겠지만 아이는 그렇게 하기 싫어한다.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시키지 않은 마인드라 아이에게 싫은 일은 집에서만큼 시키지 않는다.

내가 귀찮더라도 난방을 조절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갑자기 추워져 이번 일주일은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아니면 부산 곳곳을 다니며 보고 만지기도 했을 텐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내 몸에 이상 반응이 보였고 조금은 느리게 가도 될 거 같아 아이에게 이해할 수 있게 말을 하고 이번 주 한주는 푹 쉬었다.


그러다 폰 속에 있는 사진을 보니 '삼진 커피' 카페가 생각이 났다.


집과도 가까운 거리여서 남포동을 자주 나온다. 남포동을 나오면 국제시장도 들르고 책방 거리인 보수동도 다니고 광복동도 다니면서 덤으로 자갈치도 구경을 한다.


오래 걷다 보면 자연스레 카페에 눈이 들어온다. 쉬고 싶으니까.


이 사진은 '부산 국제 영화제'가 시작되던 10월 초였다. 10월 초라고 해도 낮에는 더워 여름 복장을 한 아이 모습으로 볼 수 있게 사진을 찍었다.


이번 여름은 길고도 너무 길었다. 10월 중순까지 한낮에는 더웠기 때문. 여름옷을 꺼내 입기는 10월이라 여름이 지났으니 멈침 하다 날씨를 보면 여름옷을 꺼내야 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는 코로나 19로 인해 행사가 줄어들어 연예인도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행인만 보였다.


큰 마음먹고 부산 국제 영화 첫날 나왔지만 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다. 결국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투덜거렸다.


아이를 데리고 나왔으니 뭐라도 남겨야 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 하는 첫날


한 여름옷을 입고 온갖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찍은 귀요미. 이곳은 피파가 열리는 남포동 극장가 중심부다.

남포동을 다녀온 분이라면 '아하'라는 소리를 냈을 거다.

사진을 찍으면서 구경 중이었는데 어디선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곳으로 눈을 돌리니 영화감독이 온 것. 그러나 무슨 영화를 제작했는지도 모르겠고 누가 감독인지 알 길이 없어 그 자리를 벗어났다.


덥기도 하고 다리도 아프고 거리에서 상영 중인 영화는 프랑스 영화라서 아이가 지겨워했다.


앉자 있지도 못하고 집에서 나온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곳을 벗어났다.


20년 전 부산 국제 영화제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


남포동 어디를 다녀도 연예인이 걸어 다녔고 눈에 들어오는 카페를 들어가면 연예인이 자신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은 해운대가 더 유명해진 영화제이지만 20년 전에는 부산 남포동 필두로 영화제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10월이면 남포동 나가는 도로는 꽉 막혀 남포동만큼은 피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바꿔 해운대가 심각할 정도로 도로가 꽉 막힌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2년 전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부산 국제 영화제는 최소한 인원으로 진행이 되었고 축제라고 보기엔 축제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예전과 비교해 보잘것없는 모습이었다. 10월 부산 국제 영화제는 부산에서 진행하는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로 손꼽히는데 안타까움이 들었다. 해외에서 온 영화인들도 꽤 있었으니 말이다.


언젠가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리라 믿으며 조촐한 축제를 보며 2021년 부산 국제 영화제 감상평을 해보았다.


해운대가 아니었다면 남포동에서 축제가 멋지게 열렸을 텐데.. 쩝 아쉽다. 해운대는 축제가 아니더라도 늘 막히는 악의 구간인데.. 왜 다들 '해운대 해운대' 하는지 모르겠다.


해운대에 영화제를 하지 않아도 늘 사람들은 해운대를 찾는다. 근데 영화제가 해운대로 비롯하니 더더 도로 사정을 말하면 뭐하겠는가?


자영업자를 위해 남포동에서 다시 축제가 열렸으면 좋겠다. 연예인들이 남포동을 누비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삼진 커피 카페

여기는 부평 시장 쪽으로 쭉 걸어가면 족발 골목 가기 전 삼진 커피 카페가 있다. 이곳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내부가 마음에 쏙 들었다.


넓은 공간과 푹신한 소파가 우리를 반겼다.


누워서 자는 손님도 간혹 보였다. 차과 베이커리를 먹다 잠이 들곤 하는데 시끄러운 곳에서 잠을 청하는 젊은이들이 몹시 부러웠다. 다른 이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삼진 커피 카페

삼진 커피 카페에서 가장 넓은 소파 테이블이다. 입구에 위치해서 드나드는 손님들이 다 보지만 넓고 편안해서 우리가 가면 늘 이곳을 찾게 된다.


아이가 뛰어놀아도 그 누가 뭐라 하지 않고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넓은 소파 맞은편에는 이 보다 작은 소파가 두 테이블이 있다.


여기서 작업을 해도 참 좋을 듯하다.

언젠가는 서구 쪽으로 이사하면 이곳에서 하루 종일 있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삼진 커피 카페는 2층으로 이루어져 조용히 있고 싶다면 2층도 추천해본다.


여하튼 남포동만 오면 여기저기 둘러볼 곳이 참 많다.

남포동을 기준으로 광복동과 롯데 백화점 광복점, 영도다리를 구경하며 영도에서 흰여울 마을과 태종대 등 다양한 구경을 할 수 있고 남포동 기준으로 자갈치, 국제시장을 비롯해 부평동 시장을 구경하다 야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보수동으로 가서 책방 골목에서 원 없이 책을 구경할 수 있다.


남포동만 나오면 갈 볼 곳이 너무 많은데 하루에 보기에는 벅차다.

부산 오면 해운대나 광안리를 먼저 생각하지만 나는 남포동을 먼저 둘러보라고 말하고 싶다.


부산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묻어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삼진 커피 카페

10월 나들이는 덥기도 덥고 다리는 너무 아프고 시원한 음료로 피곤함을 풀어보았다.

올해 여름은 이렇게 편안한 카페를 다니고 부산 곳곳을 다니며 나들이를 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카페도 겨울맞이를 하겠지! 요즘은 남포동보다 가보지 않은 곳을 다니면서 구경하느라 삼진 커피 카페는 가보지 않았다.


이곳을 보니 버스 타고 이곳을 찾고 싶다.

베이커리도 갓 구워 나와 참 맛있다.


우리가 모르는 맛집이 참 많다. 검색하지 않고 돌아다니다 눈에 들어오는 곳이 가장 멋진 맛집일 것이다.

검색도 좋지만 나를 믿고 어디든 가보자! 생각보다 맛집도 많고 멋진 곳도 참 많다.


서면 보다 남포동을 사랑하는 나는 부산 토박이지만 15년 동안 타 지역에서 살면서 변한 부산을 알지 못했다. 다시 고향으로 온 이상 이제야 구경하며 다닌다.


먼 곳이 아닌 가장 가까운 곳이 가장 멋진 곳이다.





서구 동네
서구 동네 그 어디쯤


모녀는 멋지지 않은 곳이라도 웃음과 추억을 쌓는다.

내가 사는 곳이 가장 멋진 곳이고 아름답다.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다.


나는 부산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부산에 대한 자부심이 많다. 충남에서 태어난 아이를 데리고 엄마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매일 알려주는 기쁨도 소중하다.


아직 발행하지 않은 부산 구경거리는 '감천 문화 마을' '한국 해양 박물관' '부산 영도' 등 많다.


아이는 '송도 케이블카'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다. 거기는 아이와 함께 다녀 올 만한 곳이기도 하다. 바다도 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공룡도 만나고 부산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해운대' '기장' 등 남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해본다.


지금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 즐길거리는 찾는 모녀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곳을 경험할 예정이다.


싱글맘이라고 한계를 짓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하면 어느 순간 못할 것은 없다. 여행이든 공부든 뭐든 한계를 짓지 말고 한계 틀을 조금씩 부셔보자. 의외로 참 재미있다.


모험이 곧 인생이니까.

인생이 곧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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