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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Dec 16. 2021

설거지하다 내면의 상처가 떠올랐다

내면 상처를 자각하다


저는 왜 내면의 상처를 무의식 속에서 떠오르면 아플까요?

어제는 일이 있어 저녁에는 맥을 못 추고 쓰러져 잤어요.


근데 오늘은 설거지하면서 내면에 묻어둔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떠올랐고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이내 몸이 아파서 아이에게 허락을 구하고 잠시 낮잠을 잤어요.


어깨가 아프더니 내면의 상처가 보이면서 알 수 없는 등의 고통에 앉아

있지 못했어요.


감정 일기를 써야 하는데 자꾸만 저항이 오고 결국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이

싫어지기까지 한 오늘이었어요.


한 시간 가량 자는 동안 아이는 나를 깨우기도 하고 곁에서 지켜보기도 하더군요. 결국 아이 목소리에 무거운 눈을 치켜뜨고 아이와 말을 했어요.

정신을 차리고 저녁밥을 했습니다.

그리고 몸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여전히 마음은 무겁고 아프지만요.


얼른 오늘을 마무리하고 감정 노트를 펼쳐야겠어요.

저는 설거지할 때, 밥을 먹을 때 내면의 상처를 자각합니다.

그리고 글감도 생각나고 힘겹게 지나간 과거 속 일부분도 떠오르죠.

그때는 메모를 해요.


시간이 지나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슨 일이 생겼는지 떠오르지 않거든요!

내가 낸 상처를 보듬어 주고 다독여 주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상처가 내 등 뒤에 붙어서 참 많이 무서웠나 봐요. 회피하고 싶어 잠을 자고 회피하고 싶어 아무것도 안 하고 티브이만 봤어요.

결국, 밤이 되고서야 마음을 다 잡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상처 나고 구멍 난 곳에 약을 바르고 호호 불어주며 새 살이 돋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야만 하고요.



평온함



이제는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하며 돈 되는 건 다 하면서 살려고요. 정말 집에 있어도 할 일이 제법 많아요. 

그렇다고 혼자 몸이라면 24시간 하고 싶은 거 다 할 텐데..


그저 시간이 부족하고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안타까워요.


안타까워하는 시간에 조금 쪼개어 매일 30분을 투자해 의식적으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있어요.

일단, 건강이 우선이어야 내 감정과 내 상처를 바라봐 줄 수 있고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밤에 모든 것을 이루어냅니다. 저는 이미 충분하니까요. 무너지려는 나를 잘 달래고 보듬어 주면서 끝까지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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