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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Mar 19. 2022

비 오는 날은 선생님이 보고 싶다

엄마 에세이

비가 오는 날에는 나조차 모르는 감정이 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내성적인 성격인 나는 늘 조용하게 학교 생활을 했다. 그래서 친구는 어디를 다녀도 "영아야 어디 있어"라고 불러댔다. 친구들이 불러도 그저 조용히 있었다. 이런 나를 알아준 친구들은 사교성이라고 1도 없는 친구를 챙겼다. 그중 반장은 어디를 가더라도 나를 데리고 다녔다. 하물며 졸업하고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자리에 나를 불렀다. 나는 선생님과 친하지 못했다. 주눅 들어 있는 모습으로 3년 동안 학교를 다녔다.


선생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지내던 나를 안 반장은 어느 날 집으로 전화가 왔다.

"영아야 오늘 나랑 데이트 안 할래?"

"일요일은 쉬고 싶은데, 왜 나오라는 거야?"

"만나면 알아. 일요일 아침 일찍 만나자. 알겠지"

"오후에 만나자. 아침 일찍은 좀 그래"

"안돼. 아침 7시에 너랑 나랑 남포동에서 만나는 거야"

"도대체 어디를 가는데 이른 시간에 만나자는 거야"

"일단 나와봐"


친구의 통화가 끝나고 곰곰이 생각했다. 굳이 이른 아침에 만날 일이 뭔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졸업했으니 일찍 만나 수다나 실컷 떨어보자라는 건지. 일단 나가봐야 알 거 같았다. 달콤한 일요일을 친구에게 반납하고 이유를 듣기 위해 길을 나서야 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양껏 꾸미고 남포동에서 친구를 만났다. 꾸민 내 모습을 보던 친구는 "영아야 오늘 정말 이쁘다. 너 콘셉 잡은 거야" "무슨 콘셉?" "아니 옷이랑 헤어스타일이며 메이크업이 너와 너무 잘 어울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꾸며봤어. 우리 너무 오랜만에 만난 거잖아" "그렇지, 졸업하고 몇 달 만에 보는 거니깐 우리 오늘 실컷 놀자"


친구는 그때까지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가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좋은 곳이 있다며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고 해운대를 향했다. 물안개가 내려진 바다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니 설렜다.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해변가 주위에 많았다. 돗자리를 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커플이며 친구들과 바다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이른 시간 많을 줄 정말 몰랐다. 난 그저 집과 회사만 다니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다. 그러니 해운대가 가까이 있어도 가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해운대에서 우리 뭐해"

"있어봐 봐. 장소를 찾는데 안 보여"

"어디 가는데. 아무 데나 들어가서 뭐라도 먹자. 빈 속에 나오라고 해서 나왔더니 속 쓰려"

"이왕 속 쓰린 거 더 쓰려봐. 곧 찾을 거 같아"

친구 말은 나에게는 똥으로 만든 된장찌개처럼 들렀다. 친구 말에 화가 나서 친구를 따라가지 않고 바닷가 중앙에 앉아버렸다. 속 아파 죽겠다는데 속을 더 쓰려보라는 친구 말이 야속했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쉬는 황금 같은 휴일에 나왔건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주저주저하는 친구가 수상했다.


"이제는 비 와. 비 쫄딱 맞고 어디를 가겠어. 여기 국밥집 있다. 들어가자"

"어허 참, 있어봐 봐"

나는 계속 징징거렸고 친구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애원을 했다가 성질을 냈다. 해운대는 고등학생일 때 와 보고 성인이 되고 처음 온 곳이라 낯설었다. 해운대와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거기가 거기고 저기가 저기인 거 같았다. 한참을 투덜대던 내가 친구 비명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왜 그래"

"야, 찾았다. 저기야 가자"

"저기는 레스토랑 아니야? 저기 아침밥 파는 곳이야?"

"밥만 파니. 브런치를 판매하는 곳이라고 하더라"

"누가 그래"

내가 물으니 그제야 음흉한 미소를 띠며 귓속말을 했다.


"사실 오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바로 선생님이야"

"뭐..... 라.... 고 너 미쳤냐? 너 내가 선생님 알레르기 있는 거 알면서"

"아니 며칠 전에 선생님에게 전화가 온 거야"

"그래서?"

투명스럽게 대답하는 친구는 내 눈치를 보면 말을 이어갔다.


"선생님이 전화가 와서 일요일 아침에 만나자고 하잖아. 그래서 내가 저 혼자요?라고 물었지. 그랬더니 선생님이 너를 꼭 집어서 말하더라. 너랑 오라고"

"너 지금 거짓말하는 거지. 내가 도망칠까 봐서"

"아니야. 영아야 내 말 좀 믿어주라. 선생님을 만나면 내가 거짓말을 했는지 아닌지 알 거야"


입을 쭉 내밀고 투덜거리며 걸었다. 선생님은 이 시간에 가족들과 있지. 제자를 왜 만나냐며 친구에게 말했다.

"너 모르는구나"

"내가 뭘 모르는데"

"선생님 이혼하셨어"

"언제 이혼하셨대"

"아마 우리 반 담임일 때 이혼을 한 거 같더라. 어느 날 선생님이 엄청 짜증 나게 말하고 화도 엄청 냈잖아"

"그런 날이 있었지. 아마 한 달가량 몸조심하자고 친구들이 그랬던 거 같은데"

"그래, 그때 이혼을 하셨더라고"

"야, 너는 어디서 듣은 거야"

"나야 반장이다 보니 교무실 오며 가며 소문을 들었어"

"확실한 거 아니잖아"

"아니야 확실해. 봐봐. 일요일 아침부터 우리를 불러내는 거"


친구 말을 곰곰이 듣던 나는 정말 선생님이 이혼해서 혼자 밥 먹기 싫어 제자를 불렀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이른 아침 해운대 브런치 레스토랑에 제자 둘을 부를 일은 없었을 테니까. 저벅저벅 걷다 드디어 선생님이 말한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여러 번 하고 레스토랑 입구에 발을 떼었을 때 친구가 그랬다.


"오늘은 사회인으로 만나는 거야. 성인대 성인으로 만나자고 하셨어. 그러니 너무 긴장하지 마. 뭘 그렇게 졸고 있냐"

"너도 알잖아. 내가 공부를 잘했니. 아니면 범생처럼 교실 일을 잘했니. 나는 선생님 눈 밖에 난 아이였잖아. 그래서 쫄 수밖에 없어"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 마음 편히 갖고 인생 선배에게 사회생활 조언 듣는다고 생각하고 즐기자"


친구 말에 그러자고 말하고선 레스토랑 내부를 둘러봤다. 선생님이 보였다. 아주 회심에 가득한 미소를 머금고 나와 친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 반장 오랜만이다. 영아도 이렇게 와 줘서 고마워"

"안녕하셨어요. 선생님"

"그래 앉자. 배고프지. 여기 전망 어때? 너무 아름답지 않니"


선생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창밖을 보았다. 물안개가 자옥한 바다가 보였고 그 바다를 풍경 삼아 예비 신혼부부는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보았던 바다보다 새벽에 보는 바다는 영롱할 만큼 신비스러웠다.

"와, 선생님 여기 너무 이뻐요"

"저는 이런 곳 처음 와 봐요. 선생님 덕분에 이런 곳을 아침에 와 보고 감사합니다"

라고 나는 선생님에게 화답했다.


"너희들 오기 전 주문했어. 브런치 어떠니?"

브런치가 뭔지 모르고 그저 고개만 주억거렸다. 선생님이 주문했다는데 거기에다 '저 국밥 먹고 싶어요'라고 말할 수 없었다.


이른 아침 레스토랑에는 우리만 있었다. 황홀한 아침을 뒤로하고 선생님과 제자 사이가 참으로 어색했다. 브런치가 나왔고 커피와 고소한 빵이 보였다. 사실 나는 아침에 빵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소화기를 가진 나라서 밥을 선호했다. 선생님이 주문한 식사를 망칠 수 없어 열심히 먹었다. 먹는 내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귀는 선생님 말에 열려 있었고 손은 습관적으로 접시에 담긴 빵을 집어 먹고 있었다. 친구 역시 나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긴장하지 말자고 친구가 말해놓고 자신이 더 긴장한 모습에 얼마나 웃기던지.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일요일 아침. 연인이나 예비부부에게는 그 어떤 날보다 행복하게 보였다. 그들을 보며 미래 나의 웨딩촬영을 상상했다. 상상하는 그 사이 선생님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영아야 회사는 어때?"

"선생님 덕분에 잘 다니고 있어요. 아참 학교에서 해 준 그 회사에서 조금 더 나은 회사로 이직했고요"

"정말? 회사 규모는 어때? 직원은 많고, 월급도 많은 거야?"

학교 다닐 때 관심 주지 않던 선생님은 나를 보며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그러나 나는 선생님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어떤 말을 먼저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옆에 있던 반장이 거들었다.


"선생님 영아는요. 중소기업 조선업계 회사인데요. 알짜배기 회사더라고요. 재무제표에 부채가 거의 없는 그런 회사라서 은행에서 서로 돈 빌려주겠다고 하는 회사이며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회사이고 여직원은 대략 8명이며 사장님이 2명 부서만 해도 여덟 개 이상 되는 회사였어요"

"그래! 우리 영아 학교에서 해 준 회사가 아닌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해서 선생님이 흐뭇하구나. 적응은 한 거야?"

"언니들이 잘해줘서 빠르게 적응했어요"

"부서는 어디야?"

"처음에는 영업부서로 가려고 했는데 내부 사정으로 제가 관리부로 가게 되었어요. 언니들 말로는 이사님 입김으로 관리부로 갔다고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어느 부서가 더 사장님 특혜를 받는지는요"

"그래, 뭐를 하든 어떤 일을 하든 적응만 하면 최고가 될 거야. 관리부 서면 돈을 만지는 부서인가?"

"돈도 만지고 총무 일도 해야 하는 부서더라고요. 한마디로 회사 잡일을 하는 곳이었어요"

"한 회사 살림을 도맡는 곳이니 영아 임무가 막중하겠다. 사회생활이 처음이라서 어리둥절하지만 선배 조언 귀담아듣고 모르면 무조건 물어봐야 한다. 특히 돈을 만지는 일은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전반적인 대화는 나를 위주로 하고 있었다. 정말 내가 궁금해서 반장을 통해 연락을 하셨을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주말에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던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 좋을 선생님은 제자들과 하루 종일 지내려고 했다. 브런치만 먹고 헤어질 줄 알았던 나는 다음 코스가 노래방이라는 걸 알고 까무러쳤다.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 노래방이라니. 선생님은 스트레스 풀기에는 노래방이 최고라며 자신 역시 스트레스가 최고조라며 노래 부르러 가자고 반장을 꼬시고 있었다.


"영아야 선생님이 많이 외로우신가 봐. 노래방 가자고 하는데 이번만 나를 살려준다고 생각하고 함께 가자"

"나 정말 피곤한데. 그냥 너 혼자 가면 안 될까? 나 정말 노래 못 부른다 말이야"

"야, 친구 좋다는 게 뭔데. 외로운 선생님 제자인 우리가 즐겁게 놀아주고 가자"

친구의 설득력 있는 한마디에 선생님과 제자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한 시간과 추가로 넣은 서비로 노래를 다 부르고 나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은 이른 저녁을 먹자고 했다.


정말 하루를 제자와 보내려고 작정하신 듯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집에 가면 편히 쉴 수 없을 거 같아 끝까지 가기로 했다. 브런치는 느끼했다며 선생님이 고른 메뉴는 매콤한 닭갈비이었다. 선생님을 따라갔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이른 저녁이 되어서야 그쳤다. 선생님 얼굴은 학교에서 보았던 딱딱한 얼굴이 아니었다. 해맑게 웃는 얼굴에는 어린아이 모습이 보였다. 환하게 웃는 선생님을 바라보며 한 가지 알게 되었다. 선생님도 사람이며 여자라는 걸.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싶은 여자라는 걸, 관심을 주고 관심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학교에서의 권위는 사라졌고 옆집 언니처럼 다가왔다.


저녁을 먹으면서 선생님은 말했다. "영아 패션은 일본 모델처럼 입었다. 요즘 영아가 입은 옷 디자인 여자들 사이에서 유행하지. 졸업하더니 옷을 너무 잘 입네. 교복 입고 양갈래 머리 땋고 다닐 때는 영락없는 어린아이 같더니 사회에 나오니 어여쁜 숙녀가 돼서 선생님이 흐뭇해. 영아는 패션계 쪽으로 공부하는 건 어때. 너 재능 있는 거 같아"

"저는 돈을 벌어야 해요. 가정 형편상 돈 벌 사람이 저 밖에 없어요. 그래서 상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했고요. 엄마가 돈 벌어야 한다고 해서요. 공부할 수 있는 형편이었다면 열심히 공부했을 텐데 이미 저는 성적이 안되잖아요. 저의 양 어깨가 무거워요. 저만 바라보는 눈이 4명이거든요"


내가 하는 말을 경청하던 선생님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구나. 재능 있어 보이는데 안타깝네. 우리 자주 연락하며 지내자. 선생님 이제는 한가해. 너도 알지. 선생님 소식"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선생님은 정말 집에 가기 싫은 건지 저녁만 먹으면 헤어지기로 한 말은 거짓말이 되었다. 해운대 옆 송정 언덕 카페에 우리를 데리고 갔다. 별빛이 내려앉은 바다는 금빛 구슬이 반짝이고 있었다. 선생님은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카페에서 바다를 쳐다보다 집으로 향한 곳 한다고 했다. 이제는 제자가 학생이 아닌 성인이어서 기쁘다고 말해주는 선생님이 안쓰러웠다. 그 당시 이혼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생소하지 않았지만 여자가 이혼하고 혼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픈 건지 알기 때문이었다.


선생님과 제자는 아침에 만나 10시간 동안 함께하며 세상 이야기를 숨김없이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모습에 홀로 집에서 계실 선생님이 생각하니 슬펐다. 슬픔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오늘 있었던 일 중 하나를 꺼내어 친구와 이야기를 했다.

"오늘 선생님 새롭게 보이더라"

"그렇지, 영아 너도 그렇게 보였지"

"응, 너 덕분에 좋은 경험 했어. 고마워"

"너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너를 안다. 계집애야"

"선생님이 많이 외로운 거 같지?"

"응, 외로우니깐 우리를 부르지 않았겠어. 안 그래?"

"그래, 맞아. 이제 갓 스무 살 된 제자와 이미 서른을 넘긴 선생님과의 만남이 선생님에게는 답답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세대차이가 있잖아"

"내가 선생님을 곁에서 지켜보니 세대차이 날 정도로 꽉 막힌 분은 아니셨어"

"그래, 그렇구나. 나는 그저 교단에 선 선생님 가면만 봐서 그런가 오늘 새롭게 느껴졌어. 선생님도 좋은 분 만나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나에게 '이혼'이란 지긋지긋한 일이라고 믿었다. 친정엄마 역시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하면서 살아가는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고 더 나빠졌다. 부부가 서로 맞지 않으면 부부생활을 끝내는 건 맞지만, 여자 인생을 남자에게 내맡기는 것이 비극 중 가장 큰 비극이라는 걸 알았다. 선생님을 보나 친정엄마를 보나 내가 바라보는 시선은 모두 여자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스무 살 그때는.


비가 오는 날에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재즈 음악이 나오는 카페에서 선생님과 브런치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싫다고 하면서도 내심 기대했던 내가 보였다. 학교에서는 한심한 나였지만 (무서워 숨고, 두려워 피하는 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떳떳하게 자기주장을 내세울 줄 아는 한 여자가 되어 당당하게 선생님 앞에 서는 것만으로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비가 오면 환하게 웃던 선생님 얼굴이 아른거린다. 지금 그 선생님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학교 그대로 교단에 있을까? 비가 오면 선생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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