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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Mar 29. 2022

인정은 나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

엄마 에세이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번아웃과 함께 찾아온 슬럼프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슬기롭게 이 감정 늪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하지만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심각할 정도로 찾아온 슬럼프는 살아오면서 처음 겪었던 감정이었다. 감정에 휘말려 무기력이 찾아왔던 그때 '누구나 한 번쯤 슬럼프에 빠져요. 그러나 슬럼프에 빠져나오는 것도 본인 스스로가 해야 해요. 내가 슬럼프에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인정'을 하지 못한 나로 인해 무기력한 슬럼프에 심각하게 빠지게 되었죠'라는 말이었다.


슬럼프에 빠져 있던 나, 그때 왜 아파하는 걸까 곰곰이 생각했을 때 내가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걸 깨달았고 티브이를 보다 모 연예인의 경험담이 방송에서 전파되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그 연예인은 자신을 제삼자 입장에서 보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인정'을 하지 못하고 회피했다는 걸 알고 슬럼프에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나 역시 티브이를 보기 전에 내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글을 써내려 갔다. '이건 내가 잘하는 건데 왜 부족하다고 말하는 거야'라는 착각이 보였다. 이로써 나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했고 번아웃과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으며 멈추고 있었던 생활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인정' 잘하는 것을 순수하게 인정하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 잘 융합해야 안정적인 삶이 펼쳐졌다. 이제는 '인정' 해야 하는 부분을 인지한다. 회피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안 보려고 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면 다른 배움이 찾아왔다.


아이에게 '인정'을 조금씩 가르치고 있다. 나처럼 자신을 희생하지 않기 위해 부족한 부분과 잘하고 있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인생은 연습이다. 백지 연습장에 인생을 그리고 지우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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